'애저'(Azure)로 실적 선방한 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 부진 벌써 걱정한다

      2023.01.25 12:17   수정 : 2023.01.25 16:29기사원문



【실리콘밸리(미국)=홍창기 특파원】

세계 최대의 컴퓨터 소프트웨어 기업 마이크로소프트(MS)가 올해 1·4분기에도 매출 부진과 순이익 감소 등의 녹록지 않은 경영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MS의 매출에서 50% 이상을 차지하며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기업용 상품, 특히 클라우딩 서비스 플랫폼 '애저'(Azure) 매출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하면서다. 이에 따라 지난 2016년 2·4분기 후 가장 저조한 성장을 보인 MS가 올해 1·4분기에도 험난한 상황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



24일(현지시간) MS에 따르면 MS는 이날 지난해 4·4분기 실적발표 후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올해에도 기업용 시장 주력 상품인 오피스 프로그램 '마이크로소프트 365' 구독 성장 동력이 미미하고 실적의 또 다른 핵심 축인 클라우딩 서비스 플랫폼 '애저'(Azure) 소비 증가도 둔화될 것으로 진단했다.

애저(Azure)와 마이크로소프트 365 등 MS의 기업용 상품은 MS 전체 매출의 51%를 차지한다.
MS는 콘솔 게임기 엑스박스(Xbox)와 태블릿 상품인 서피스(Surface) PC 등 일반 소비자용 상품도 판매하지만 MS의 매출과 순익은 소매보다 일반회사와 공공기관, 학교 등 기업용 시장에서 발생한다.

지난해 4·4분기 실적 부진 역시 기업용 시장에서의 성장 둔화가 작용했다고 MS는 설명했다.

이와 관련, 에이미 후드 MS CFO(최고재무책임자)는 후드 CFO는 "우리의 오피스 프로그램인 '마이크로소프트 365 구독이 기대했던 것에 못 미쳤고 보안 서비스와 기업용 윈도 제품에서도 성장이 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우리의 클라우드 서비스 플랫폼 애저(Azure)의 소비 증가도 둔화됐다"고 덧붙였다.

MS 경영진은 MS 매출과 순이익의 핵심을 애저(Azure)로 보고 컨퍼런스콜에서 애저 매출에 대한 진단과 전망, 해결책에 집중했다.

애저(Azure)의 매출 증가율(환율 변동에 따른 영향 제거)은 지난 4·4분기 38%로 월가 예상치 37%를 상회했지만 MS 경영진은 미래를 걱정했다. 후드 CFO는 "애저(Azure)의 매출 증가율이 12월 한 달 동안 30% 대 중반을 기록했고 올해 3월에는 이보다 4~5% 포인트 더 둔화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사티아 나델라 MS CEO(최고경영자)는 "MS의 핵심 성장 영역인 애저(Azure)에 대한 지출을 최적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델라 CEO는 "우리의 고객이 애저(Azure) 서비스 이용 요금을 낮출 수 있도록 제품을 변경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MS는 지난해 4·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이 527억 달러(약 65조 원)에 그치며 지난 2016년 2·4분기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한 것이다. MS의 지난해 4·4분기 순이익도 지난 2021년 같은 기간보다 12%나 감소한 164억 3000만 달러(약 20조 2700억 원)에 머물렀다.
다만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주당 순이익(EPS)은 2.32달러로 시장의 컨센서스인 2.29달러를 웃돌았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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