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도 반려인과 오래오래 함께하고 하고 싶다
2023.01.26 11:12
수정 : 2023.01.26 11:1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사람의 기대수명이 늘어나면서 반려동물도 의학 기술의 발전과 생활 환경 개선으로 장수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반려동물의 경우 종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반려견의 기대수명은 15년 내외로 늘어났다. 반려견은 노화가 시작되는 7세 이상을 ‘노령견’, 10세 이상을 ‘고령견’이라 한다.
26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21년 조사된 국내 반려견은 275만여마리이며 이중에서 9세 이상의 노령견은 114만 6241마리로 전체 반려견의 41.4%에 달했다.
길어진 반려동물들의 노령기만큼 이들의 편안한 노후를 위해서는 여러가지 서비스가 필요하다. 이 상황을 반영해 업계에서는 반려인들이 집에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체형 측정 방법부터 고령 반려동물 맞춤 용품 및 서비스들을 선보이고 있다.
■반려동물도 한다, 눈바디 체크
반려동물은 노화가 시작되면 체력이 저하되고 활동량이 낮아지며 근육량 또한 감소한다. 여기에 활동량이 줄면서 에너지 소모량도 감소하고 소화율도 저하돼 체중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체중의 증가는 관절에 부담을 주며 다른 질병을 동반할 수 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몸 상태를 관찰하는 것이 좋다.
미국동물병원협회(AAHA)에서 인정한 비만도를 측정하는 ‘신체충실지수’를 BCS(Body Condition Score)라 한다. 비만 단계에 따라 반려견의 신체를 5단계 또는 9단계로 구분한다. 단계는 △BCS1 △BCS2 △BCS3 △BCS4 △BCS5 등 5가지로 분류한다. 그 중 BCS3이 가장 이상적인 체형에 해당한다. 숫자가 작을수록 마른 것, 숫자가 클수록 비만인 것을 의미한다. BCS는 손으로 등을 만져 갈비뼈와 척추가 살에 덮인 정도를 파악하고 눈으로 배라인이 치켜 올라간 상태와 허리의 잘록한 정도를 파악해 자신의 반려견의 비만도를 가늠할 수 있다.
MCS(Muscle Condition Scor)는 측두골(옆머리뼈), 견갑골(어깨뼈), 요추(허리뼈)와 골반뼈(엉덩이뼈) 부위의 근육을 눌러 근손실 정도를 파악하는 방법이다. 뼈를 덮고 있는 근육층을 만져서 파악하며, 정도에 따라 △정상 △약간소실 △중등도소실 △심각한 소실로 4단계로 나눌 수 있다. 이처럼 반려동물의 몸을 수시로 어루만지면서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반려동물도 먹는 유산균 보조제
KB금융이 발행한 보고서에 따르면 노령견 양육가구가 반려견 노화에 대응한 별도의 조치는 ‘노령견 전용 사료 교체’가 50.4%로 1위, ‘영양제 투여’가 42.0%가 2위를 차지했다. 이외에도 노령견을 기를 때 가장 필요로 하는 용품을 묻는 질문에 ‘영양제’라고 응답한 비율은 49.6%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노령견의 경우 사료 외에도 별도의 영양제 섭취를 통해 부족한 영양소를 섭취해 면역력을 강화할 수 있다.
세계적인 반려동물 식품 전문 기업 네슬레 퓨리나의 전문점용 슈퍼 프리미엄 브랜드 프로플랜은 최근 반려동물 전용 프로바이오틱스 보조제 ‘포티플로라(FortiFlora)’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퓨리나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반려동물 전용 프로바이오틱스로 하루에 한 포씩 반려동물의 식사에 뿌리는 간단한 급여방식으로 반려동물들의 건강을 개선할 수 있다.
강아지용과 고양이용 2종으로 출시된 이 제품은 장 건강 및 미생물 균형을 촉진하는 유산균을 함유해 강아지와 고양이가 겪을 수 있는 급성 장염을 예방하며 불량한 대변 상태를 개선하는데 도움을 준다. 또 반려견에게 유익한 미생물인 비피더스균과 락토바실 수치를 증가시키며 강아지 위 내 가스로 인한 복부팽만, 구토와 연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 고창증 등 질병 발생을 감소시킨다. 반려묘의 경우에는 병원성 미생물인 가스괴저균 수치를 감소시키는 등 위장관계 건강 개선과 함께 허피스 바이러스로 인한 결막염 발생을 줄여주는데도 탁월한 효과를 보여준다.
이외에도 포티플로라는 반려견 및 반려묘의 강력한 면역 체계 활성화를 촉진하며 반려동물의 기호성 및 식욕을 향상시키는 역할을 한다.
포티플로라에는 네슬레 퓨리나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미세 캡슐화 공정’이 적용돼 안정성을 향상시켰을 뿐만 아니라 위장관까지 살아있는 유익한 박테리아를 뜻하는 유효 균 수 1억 CFU/g을 보장한다. 이러한 효과와 강점을 바탕으로 현재 미국에서 수의사 처방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약해진 관절보호 용품도 관심
반려동물은 노화가 시작되면 관절이 약해지고 근력이 약해져 일상 생활의 움직임에도 불편함이 생긴다. 관절에 무리가 가는 행동을 하게 될 경우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을 뿐만 아니라 슬개골 탈구나 골절, 퇴행성 관절염이 발생할 수 있다. 이같은 상황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바닥에 미끄럼 방지 매트나 높이가 높은 가구 옆에 관절을 보호하는 용품을 비치하는 것이 좋다.
매트 전문기업 '파크론'의 펫 브랜드 '펫노리터'는 다양한 종류의 반려견 계단과 매트를 판매하고 있다. '논슬립 클라우드 스텝'은 반려견이 미끄러지지 않고 이동 시 관절에 부담이 덜 가도록 제작됐다. 이 제품은 100% 완전방수 및 스크래치에 강한 원단이 사용돼 내구성이 높다. 99.9%의 항균효과를 갖춰 황색포도상구균, 대장균, 폐렴구균 감염으로부터 반려동물을 지켜준다.
'강아지 고양이 반려동물 애견 미끄럼방지매트 롤매트'는 미끄럼 방지 기능을 갖춰 슬개골 탈구를 예방해준다. PVC 소재로 제작돼 생활방수도 되며 촘촘한 고밀도 폼으로 반려동물의 날카로운 발톱으로 인한 스크래치에도 복원력이 뛰어나다. 이 제품은 폭과 길이를 원하는 크기에 맞춰 주문 및 재단하는 DIY 상품으로 최대 길이 10m까지 주문 가능하다. 또 11가지의 다양한 디자인을 제공해 인테리어 효과도 얻을 수 있다.
■한방으로 노령견 재활 치료
기존에 사람이 누리던 프리미엄 서비스도 반려동물을 전용 서비스로 변화해 선보인다. 반려견 재활 건강·센터인 '독핏 웰니스센터'는 지난 2018년 설립된 후 전문 코치 및 트레이너단과 함께 프라이빗 클래스, 그룹 클래스, 스포츠 유치원, 온라인 클래스 등을 운영하고 있다.
가장 가장 각광받고 있는 서비스는 '수중 재활'이다. 이 서비스는 31도 온도의 따뜻한 물로 채워진 수영장에서 진행되며 부력의 영향으로 중력이 감소된 환경에서 관절에 무리를 최소화하는 재활 치료다. 노령견은 물 속에서 통증이 완화돼 보다 편안하게 움직일 수 있으며 수압으로 림프순환 및 혈액순환을 촉진시키는 마사지 효과도 함께 얻을 수 있다.
물을 무서워하는 반려동물을 위한 프리미엄 재활 서비스로 침술, 뜸, 운동요법 등 한방치료 서비스도 운영되고 있다. 반려동물 한방 침치료는 사람이 받는 침치료와 유사하게 얇은 침을 이용해 반려동물의 혈자리를 자극해 염증과 통증을 완화시키는 것이다. 수술 후 회복기간이 더딘 노령견과 노령묘에게 유용하다. 특히 피부, 소화기, 면역계, 신경계 질환 등 재발의 위험성이 높은 질환에 효과적이다.
반려동물 한방치료는 수의침치료과정(CVA) 자격을 취득한 수의사만 할 수 있다. 이 치료는 전문 재활의학센터나 동물 한약 클리닉 등에서 받을 수 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