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겨울에 에어컨 출시한 까닭은..전기료·환경 두 마리 토끼 잡는다

      2023.01.26 16:01   수정 : 2023.01.26 16:0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이제 '여름=에어컨' 시대는 지났습니다"
최영준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에어솔루션 비즈그룹 상무는 26일 서울 서초구 우면동 삼성전자 서울R&D캠퍼스에서 가진 2023년형 에어컨·공기청정기 신제품 설명회에서 겨울에 신제품을 출시하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비스포크 무풍에어컨' 및 '비스포크 큐브 에어 공기청정기' 신제품 라인업을 최초 공개했다. 최 상무는 "저탄소·고효율·친환경에 주안점을 둔 지구를 생각하는 '착한 무풍 에어컨'을 지향한다"고 신제품을 소개했다.

2023년형 비스포크 무풍 에어컨은 △최상위 라인업인 '비스포크 무풍에어컨 갤러리' △하위 모델인 '비스포크 무풍에어컨 클래식' △스탠드 에어컨 '무풍 슬림' 등 전 라인업으로 무풍 기능을 확대했다.

신제품은 3차원(3D) 메탈프레스 공법과 실루엣 디자인으로 무풍 성능을 강화했다.
에어컨 메탈 패널에 미세한 굴곡을 넣어 표면에 볼륨감을 줬다. 27만개 무풍 마이크로 홀에서 뿜어져 나오는 냉기가 피부에 직접 닿지 않으면서도 실내 온도를 시원하게 유지한다는 게 삼성전자 측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전기료 폭탄' 등 최근 이슈가 되는 에너지 소비효율에도 신경썼다. 신제품은 열교환기 전열면적을 2배 늘리고 더 커진 실외기 팬과 고효율 모터를 적용해 에너지 소비효율 1등급 기준보다도 냉방효율이 10% 더 높다. 또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스마트싱스 에너지'의 '인공지능(AI) 절약 모드'를 활용하면 에너지 사용량을 20% 추가로 절감할 수 있다. 모지원 생활가전사업부 CX팀 에어솔루션제품기획그룹장은 "무풍에어컨 갤러리의 최고 등급 에너지 효율 모델 17평(57㎡) 기준으로 전기료는 전년 대비 약 7000원 정도 절감된다"고 소개했다.

봄·가을 난방 수요를 겨냥한 '체온풍' 기능도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30~40도의 따뜻한 바람으로 쾌적함을 주는 '체온풍' 기능이 적용된 비스포크 무풍에어컨 갤러리 라인업을 56.9㎡까지 확장했다. 모 그룹장은 "바닥난방 시스템이 잘 갖춰진 국내에 있어 봄·가을 난방 공백 시 생길 수 있는 한시적으로 체감적인 따뜻함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함께 발표한 비스포크 큐브 에어 공기청정기는 소비자 라이프스타일 맞춤 기능을 개선했다. 새로 도입된 '맞춤 케어 필터'는 소비자 요구에 따라 일반 모델 구매 후에도 필요에 따라 펫(반려동물)·탈취 강화 필터로 교체해 성능을 높일 수 있다. 탈취 강화 모델은 기존 대비 더 촘촘한 활성탄으로 약 두 배 빠르게 냄새 제거가 가능하다. 스마트싱스 자동화 루틴을 설정하면 외출시, 기상, 펫케어, 귀가 등 상황에 맞게 원하는 시간과 공간에 맞춰 공기를 케어한다.

삼성전자는 올해 국내 에어컨과 공기청정기 시장 전망을 낙관하고 있다. 최 상무는 "에어컨의 국내 수요는 200만~250만대 정도로 추산된다"며 "올해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50% 이상으로 1위 자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 "공기청정기는 최근 공기질이 많이 좋아졌지만 코로나19 시기를 거치면서 소비자들의 청정한 공기에 대한 욕구는 늘어나 올해도 괜찮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한다"며 "평년 이상으로 마케팅을 하려고 계획 중"이라고 덧붙였다.
원자재 가격 인상 등에 대한 우려를 묻는 질문엔 "지난해 원자재 가격이 많이 올랐는데, 올해는 가격이 내려가며 안정화되는 추세"라고 전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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