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위도 높을수록 자살유병률 높아"

      2023.01.26 18:19   수정 : 2023.01.26 18:19기사원문
일조량 감소는 기분장애·우울감 등을 일으킬 수 있어 자살의 원인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감정을 조절하는 세로토닌·멜라토닌 등의 호르몬 분비가 햇빛이 뇌에 주는 자극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부산대와 고신대병원 공동연구진은 최근 메타분석을 통해 일조량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위도와 자살 유병률의 연관성을 최초로 밝혀 국제학술지 '아시안 저널 오브 사이카이어트리(Asian Journal of Psychiatry)'에 게재했다고 26일 밝혔다.



메타분석은 특정 연구주제에 대해 이뤄진 많은 연구 결과를 객관적·계량적으로 종합해 고찰하는 연구방법이다.

부산대는 의학과 김윤학 교수 연구팀이 고신대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김기훈 전문의(현 적십자병원 소속)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고위도 지방으로 갈수록 자살 유병률이 증가함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자살은 현대 사회의 주요 문제로 고민이 깊다. 매년 세계적으로 80만명이 자살로 목숨을 잃고 있다. 선행연구에 따르면 2019년 자살 및 비치명적 자해로 지출된 비용은 의료비, 실직과 삶의 질에 영향을 미쳐 거의 4900억달러(약 604조원)를 기록했다.

연구팀이 분석한 위도에 따른 평균 자살 유병률은 10만명당 위도 0~14도 지역이 8.12명, 15~29도 지역 8.54명, 30~44도 9.97명, 45~59도 19.23명, 60~75도는 15.28명으로 점점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회귀분석을 통해 위도 1도가 상승할 때 자살 유병률이 10만명당 0.239명씩 증가함을 확인했다.


자살 유병률은 여자보다 남자가 모든 저위도, 중위도, 고위도 지방에서 모두 높게 나타났다. 나이가 증가할수록 자살 유병률이 높았다.
중위도의 소득 하위 3분의 1, 상위 3분의 1 나라들에 비해 중간소득 나라에서 자살 유병률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노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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