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얼굴 보고 회의" 기업들, 실내마스크 해제 동참..자율 권고에 혼란 불가피

      2023.01.29 14:58   수정 : 2023.01.29 17:2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30일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가 완화되면서 기업들이 발빠르게 움직였다. 전자, 자동차, 항공, 정보기술(IT), 정유, 석유화학 등 대부분 업종들이 정부지침에 따라 사내 마스크 의무를 권고나 자율로 바꾼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주요 기업들이 사내 마스크 착용을 사실상 자율에 맡기면서 당분간 적잖은 혼선이 빚어질 전망이다.



주요 기업 정부 지침 수용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SK, 현대차, LG 등 주요 기업들은 지난 26~27일에 걸쳐 직원들에게 30일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 완화와 관련된 공지를 전달했다.

삼성전자는 30일부터 사내 실내마스크 착용을 기존 의무에서 개인 좌석 착용 권고로 전환한다.
삼성전자 외에 다른 계열사들은 아직 바뀐 지침에 대한 공지가 없어 기존 방역수칙을 유지하고 있지만 30일 이후 공지가 내려올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SK수펙스와 SK이노베이션, SKT도 지난 27일 사내 공지를 통해 관련 내용을 전달했다. SK수펙스는 정부의 지침 변화 내용과 생활 방역에 힘 써달라는 내용을, SK이노베이션은 본사에 한해 사옥 내 마스크 착용 권고, 구성원 간 회식·외부식당·카페 이용시 기존 팀장 승인에서 자율로 변경한다는 등의 내용을 공지했다. SKT도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를 권고로 변경한다.

현대차도 일부 방역지침을 완화했다.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는 권고로 전환했으며 기존 제한적이던 출장을 비롯해 교육·행사·회의·보고 등을 비대면 권고에서 대면 허용으로 완화했다. 업무 외 활동도 자제에서 허용으로 전환했다. 다만 △해외 출장 전 해당 국가의 방역 상황 등 대응방법 숙지 △회의실, 엘리베이터 등 ‘밀집·밀폐·다중 이용시설' 내 마스크 착용 권고 △국내외 출장 및 개인여행 후 건강 이상 시 자가진단 키트 사용 등의 추가 주의사항도 함께 공지했다.

LG그룹도 30일부터 사내 식당, 회의·교육 등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는 모두 해제할 예정이다. 하지만 △고객 대면 응대 시 △통근버스 이용 시에는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또 30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2주간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완화하되 국내 임직원 확진자가 급증할 경우 마스크 의무 착용 범위를 확대 또는 조정할 계획이다.

권고지만 업무 현장 혼란 예상
항공, IT, 에너지 등 다른 업계들도 정부의 마스크 완화 지침에 동참하는 분위기다.

아시아나항공은 30일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을 기존 의무에서 권고로 전환한다. 다만 사내 의료서비스팀 방문이나 운항·캐빈 승무원 등 항공기 탑승, 직원 셔틀버스 이용 등은 착용 의무 규정을 유지했다. 대한항공은 따로 실내마스크 해제 없이 상황에 따른 마스크 착용 등 자율적 생활방역을 준수할 것을 권고했다.

IT업계는 네이버, 넥슨이 실내마스크 지침을 완화했다. 네이버는 30일부터 실내마스크 착용을 상시 착용에서 권고 수준으로 하향한다. 넥슨도 30일부터 실내마스크 착용을 필수에서 자율로 전환한다. 다만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거나 코로나19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경우, 건강상 염려되는 증상이 있는 경우, 식당·엘리베이터 등 밀접 장소 이용 시, 사내 보건소 및 셔틀버스 이용 시에는 마스크 착용을 유지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실내마스크 착용 권고를 검토중이며, GS칼텍스는 30일부터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를 자율로 변경한다. LG화학은 이번 주 중으로 변경된 가이드라인을 사내 공지할 예정이며, 코오롱인더스트리는 통근버스 이용 외에 사내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가 권고로 바뀐다.

반면 포스코와 포스코케미칼은 실내마스크 의무를 유지키로 했다.
다만 회의나 회식 등 직원들이 모이는 활동을 기존 자제에서 자율로 완화한다. 포스코는 사내 감염 추이, 정부 동향 등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실내 마스크 착용 해제를 검토할 예정이다.


재계 관계자는 "주요 기업들이 정부 방침을 따른다는 입장이지만 사실상 직원 자율에 맡기게 돼 회의나 보고 시 마스크 착용을 두고 혼란이 벌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김준석 조은효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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