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방서 여직원 2명 성추행한 농협 조합장...직원들에 탄원서 강요도
2023.01.30 13:43
수정 : 2023.01.30 13:4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인천의 한 지역 농협 조합장이 노래방에서 여직원들을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이 농협 조합장은 직원들에게 자신의 선처를 요청하는 탄원서에 서명을 하라고 지시해 논란이 일고 있다.
30일 인천 서부경찰서는 강제추행 혐의로 인천 모 지역농협 조합장 A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해 12월 14일 인천의 한 노래방에서 여직원 2명의 어깨를 껴안고 손을 만지는 등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건 당시 A씨는 직원들과 회식을 한 뒤 2차로 노래방에 갔다가 신체 접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A씨는 한 피해자에게 귓속말로 "술이나 커피를 마시고 싶으면 연락하라"는 등 부적절한 발언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노래방에서 신체 접촉 장면이 촬영된 휴대전화 동영상을 확보해 수사에 나섰다.
한편 A씨는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A씨의 선처를 요청하는 탄원서에 서명을 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탄원서에는 '조합장은 직원들을 먼저 생각하고 능력 있는 사람이며, 2차에 걸쳐 술을 먹다 보니 모두가 많이 취한 상태라 실수가 있었던 것 같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들과 A씨를 조사했으나 구체적인 진술 내용을 밝히기는 어렵다"며 "추가 수사를 벌여 송치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