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4 매출은 오히려 늘어...해외, 간편식 매출 견인

      2023.02.01 16:00   수정 : 2023.02.01 16:00기사원문
지난 2021년 4월 대기업 일감 개방의 하나로 단체급식 시장이 열렸다. 삼성, 현대자동차, LG, CJ, 신세계 주요 대기업 사업장의 급식이 공개 입찰로 바뀌면서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이에 수의계약으로 계열사 일감을 몰아받던 삼성웰스토리, 현대그린푸드, 아워홈 등 급식기업들은 해외에서 답을 찾았다.

국내 급식시장에서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해외 신규 사업장을 수주했다. 골프장, 햄버거 프랜차이즈, 간편식 등 새로운 수익원도 발굴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2년 전 개방된 단체급식 시장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급식업계 ‘빅4’로 꼽히는 삼성웰스토리, 아워홈, CJ프레시웨이, 신세계푸드의 매출은 오히려 늘었다. 빅4 모두 해외시장에서 매출을 끌어올렸다. 지난해 하반기 본격화된 급식시장 입찰 경쟁은 윤석열 정부 국정과제인 ‘공정 경쟁을 통한 시장 경제 활성화’ 기조에 힘입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웰스토리, 베트남 급식시장 1위 우뚝
삼성전자는 국내 사업장 8곳의 36개 사내식당을 모두 경쟁 입찰을 통해 운영하고 있다. 삼성웰스토리는 그룹 계열사 급식 물량은 줄었지만 계열사가 아닌 기업의 사내식당 수주에서 좋은 실적을 거뒀다.

삼성웰스토리 관계자는 “2022년 급식부문 매출은 2021년 1조2317억원(해외매출 제외)보다 늘었다”며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골프 식음서비스, 식자재 유통, 해외 사업 등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웰스토리는 현재 전국 61개 골프장에서 식음서비스 사업을 펼치고 있다. 2021년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한 후 ‘골프장 맛집’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골프장이 자리한 지역의 특산품 등을 활용한 메뉴가 인기를 끌었다. 올해 수도권 대형 골프장을 중심으로 사업 규모를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삼성웰스토리의 식자재유통 사업 매출은 지난해 약 30% 신장했다. 고객사인 중소중견 외식기업과의 상생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해 경쟁력을 키웠다. 식자재 공급 고객사를 대상으로 제공한 ‘360 F&B 성장 솔루션’이 호평을 받았다. 성장 솔루션은 식음료 사업 과정의 어려움을 한 번에 해결하는 올인원 서비스다. △브랜드 론칭 △안정화 △사업 확장 등 기업의 성장 단계에 맞춘 6가지 핵심 솔루션을 체계적으로 제공한다.

해외사업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웰스토리 관계자는 “2021년 매출 2894억을 기록한 해외사업은 동종 업계 1위”라며 “베트남에서도 1위 단체급식 기업으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베트남 사업장을 80여곳까지 늘린 삼성웰스토리는 오피스, 국제학교군으로 수주를 확대해 시장점유율 1위를 지킨다는 전략이다.

■아워홈, 해외사업과 HMR로 매출 견인 겨냥
아워홈은 최근 지난해 매출 1조8300억원, 영업이익 57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2020년 코로나19 여파로 주춤했던 성장세를 회복했다. 핵심사업인 단체급식사업의 2022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각각 10%, 40% 늘었다. 아워홈 관계자는 “고객사 맞춤형 수주 전략을 바탕으로 우량 점포를 수주하는데 집중한 결과”라고 해석했다.

아워홈은 B2B 분야에서는 해외시장, B2C 시장에서는 고품질 간편식(HMR)으로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미국, 중국, 폴란드, 베트남 등 4개국에 법인을 둔 아워홈은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해외사업 매출 비중이 전체 매출의 10%를 넘겼다. 아워홈은 본사·현지법인·고객사 간 긴밀한 소통을 강조했다. 현지에서 인기인 K푸드 코너 신설 등 적극적인 운영으로 고객 수요를 공략한 결과 매출이 늘었다는 것.

아워홈의 해외법인은 모두 단체급식 사업이 핵심이다. 중국 40개점, 베트남 45개점, 미국 2개점, 폴란드 1개점에서 운영중인 급식사업장 중에서 눈에 띄는 것은 베트남이다. 기존 베트남 북부 지역인 하이퐁과 하노이 지역 위주의 사업은 올해 호찌민과 박닌으로 넓어졌다. 아워홈은 2022년에만 베트남에 13개 점포를 추가로 열었다.

미국 LA HACOR법인의 기내식 사업도 엔데믹 국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LA공항 항공 수요가 2019년 대비 58% 수준에 머물렀지만, 하반기부터 완연한 회복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아워홈은 올해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올해 시무식에서 구지은 부회장은 “글로벌푸드서비스 기업인 컴패스, 소덱소 같은 글로벌기업을 경쟁사로 삼고 해외시장을 적극 공략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세계푸드 "고급아파트 조식부터 노브랜드까지"
신세계그룹은 2022년 기준 그룹 내 전체 193개 급식 사업장 중 51%에 해당하는 99개 사업장을 외부업체에 위탁했다. 신세계푸드는 단체급식 운영을 통해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HMR △카페테리아 운영 등 '프리미엄 커뮤니티 식음 서비스 사업 모델'을 개척했다. 이들 사업이 부문간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2018년 시작한 프리미엄 아파트 입주민 전용 식음료 사업은 맘카페와 부동산업계 등에서 입소문을 탔다. 서울 성동구, 서초구, 용산구 등 고가 아파트를 대상으로한 식음료서비스 시장은 향후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신세계푸드는 각 아파트별 커뮤니티 타입에 따른 최적의 메뉴를 개발해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외식 사업도 키운다. '가성비 햄버거'라는 이미지로 빠르게 확장 중인 노브랜드 버거 프랜차이즈의 사업 권역을 순차적으로 넓힌다는 복안이다. 베이커리 부문과 HMR 등 식품제조사업도 확대해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CJ프레시웨이 "1000명 이상 우량 사업장에 집중"
CJ프레시웨이도 수익성 높은 사업장을 중심으로 단체급식시장 영업을 확대하고 있다. 하루 이용객 1000명 이상 규모의 대형 점포 등 우량사업장 수주에 집중하는 것. 그 결과 지난해 3·4분기 기준 역대 분기 최고 매출이 1631억원을 기록했다.
최근에는 급식 이용객의 식사 패턴이 다변화된 점을 고려해 간편식 테이크아웃 코너 '스낵픽'도 운영하고 있다.

CJ프레시웨이는 엔데믹 국면 레저와 여행 산업의 회복세에 발맞춰 골프장, 워터파크, 휴게소 등 레저 및 컨세션 식음 시설 단체급식 시장도 공략한다.
CJ프레시웨이의 레저·컨세션사업은 오션월드 등 대형처 수주 성공 등에 힘입어 지난해 3·4분기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71% 성장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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