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남진·김연경 보며 김제동 떠올라..정치인 끼어들면 복잡해져"

      2023.02.02 05:40   수정 : 2023.02.02 07:4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5·18 광주 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식 사회자로 나섰다가 비판을 받은 방송인 김제동씨 사례를 언급하며 ‘정치적 입장’만으로 누군가를 평가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탁현민 전 비서관은 1일 자신의SNS를 통해 “지난 5·18 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식을 기획했을 때, 김제동씨에게 행사의 진행을 부탁하자 많이 망설였다”며 “가뜩이나 5·18에 대한 폄훼와 모욕이 넘쳐나는데, 자신이 사회자로 나서면 이른바 ‘빨갱이들 잔치’라는 말을 듣지는 않을까 걱정했다”고 했다.

이어 “행사 후 보수층 등에서 거센 비난을 받았던 김씨와 비슷한 일이 광복절 75주년 경축식 진행자로 나선 배우 송일국씨에게도 생겼었다”고 전했다.

그는 “독립유공자 후손이고 여러 방송 활동에서 ‘애국’의 일상적 실천을 보여줬던 송씨가 안정적인 진행 능력 등을 선보이고도 거꾸로 ‘진보층’에서 비난과 비방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탁현민 전 비서관은 “누가 어떤 정치적 입장을 가지고 있는지, 어떤 정치인을 지지하는지가 왜 그 사람에 대한 평가의 전부나 상당부분이 되어야 하는 것인가?”라며 “아무리 간단하고 쉬운 일도 정치나, 정치인들만 끼어들면 복잡하고 어려워진다”고 했다.


이같은 탁 전 비서관 메시지는 최근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과 함께 사진을 찍었다가 야권 지지자들에게 비판을 받은 가수 남진, 배구선수 김연경 때문이다.


탁현민 전 비서관은 “김연경 선수와 가수 남진 선생님의 모습을 보면서 김제동과 송일국이 떠올랐다”며 “정치적 입장과 견해만으로 그 사람을 평가하거나 평가 받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했다.

앞서 김 의원이 지난달 27일 자신의 SNS에 김연경·남진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고 “당 대표 선거에 나선 저를 응원하겠다며 귀한 시간을 내주고, 꽃다발까지 준비해 준 김연경 선수와 남진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사진 공개 후 김연경의 유튜브 채널에는 영상과 관계없는 그를 겨냥한 맹목적인 비난이 쏟아졌고, 남진도 고향 사람들에게서 항의 전화를 많이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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