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스 英 여왕 대신 원주민 얼굴로"..호주 지폐, 새롭게 바뀐다
2023.02.03 05:00
수정 : 2023.02.03 05: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초상화가 담긴 호주 지폐가 원주민(애버리지니·호주 본토 원주민) 도안으로 바뀔 예정이다.
2일(현지시간) 호주 중앙은행(RBA)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초상이 그려져 있던 5호주달러(약 4350원) 지폐를 호주 원주민의 역사와 문화를 기념하는 새로운 디자인으로 바꾼다"라며 "변화를 지지하는 호주 연방정부와 협의를 걸친 끝에 내리는 결정"이라고 밝혔다. 5호주달러 지폐는 호주 지폐 중 영국 국왕의 초상화를 담고 있는 마지막 지폐다.
새로운 지폐의 도안이 결정되고 발행되기까지는 수년이 걸릴 것으로 보이며, 그전까지 기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초상화가 담긴 지폐가 발행된다.
RBA는 새로운 5호주달러 지폐의 디자인을 위해 원주민 단체와 협의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다만 호주 주화는 영국 군주의 초상을 포함하도록 규정하고 있어 호주 동전에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초상을 넣을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지난해 9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서거했을 당시 호주에서는 군주제를 폐지하고 공화국으로 전환하자는 목소리가 나왔다. 호주는 영연방 국가로 영국 국왕을 국가원수로 삼고 있다.
당시 호주 당국은 논란을 의식한 듯 여왕 서거 이후 5호주달러 지폐에 찰스 3세 국왕 대신 호주 출신 인물의 초상화가 들어갈 수 있다고 발표했다. 또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초상화로 담겨 있었던 이유로 그의 직위가 아닌 성품을 꼽았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