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하원, 北 김정일-김정은 '범죄자' 표기한 결의안 채택

      2023.02.03 09:55   수정 : 2023.02.03 09:5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 하원이 사회주의를 비난하는 결의안을 채택하면서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그의 아버지인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을 범죄자로 명시했다.

미 정치 매체 더힐에 따르면 미 하원은 2일(현지시간) 본회의를 열고 ‘사회주의 공포 규탄 결의안’을 찬성 328표, 반대 86표, 기권 14표로 통과시켰다. 찬성표는 대부분 공화당 의원들이 던졌으며 좌파 성향의 민주당에서도 전체 212명 가운데 109명이 찬성했다.



이번 결의안은 과거 사회주의 체제에서 발생한 대규모 인명 살상과 기아 사태 등을 바탕으로 사회주의 체제를 규탄하는 내용이다. 결의안은 공화당의 마리아 엘비라 살라사르 하원의원(플로리다주)이 제출했다.
그의 가족은 과거 쿠바에서 사회주의 정권의 탄압을 피해 미국으로 도망쳤다.

결의안에는 "사회주의 사상은 전체주의 지배와 독재로 흐르는 권력의 집중을 불가결하게 만든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어 "사회주의는 전 세계적으로 1억명 이상을 죽음으로 내몰았고 반복되는 기아와 대량 살상을 초래했다"는 구절도 포함됐다.


결의안 본문에는 "블라디미르 레닌, 이오시프 스탈린, 마오쩌둥, 피델 카스트로, 김정일, 김정은 등을 포함해 사회주의 사상가들은 역사상 큰 범죄를 저질렀다"며 "북한에서 최대 350만명이 굶주림으로 사망했다"는 내용도 들어갔다.

공화당의 한국계 인사인 영 김 하원의원(캘리포니아주)은 2일 표결 전 발언에서 "한국전쟁 이후 한국에서 자란 이민자로 나는 김정일, 김일성, 김정은 등 사악한 김씨 왕조 체제 아래서 사회주의가 한반도 내 수백만 가족에 초래한 공포와 파괴를 직접적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계속해서 자유와 희망, 기회의 횃불이 돼야 한다"면서 결의안을 초당적으로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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