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공에 중국 풍선, 中 "과학 연구용"·美 "조정 가능한 정찰용"

      2023.02.04 07:19   수정 : 2023.02.04 07:19기사원문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 외교부는 3일 밤(현지시간) 홈페이지에 질의응답 형태로 글을 올려 미국 본토 영공을 비행한 ‘정찰 풍선’이 중국 것임을 인정하고 유감을 표명했다. 다만 정찰이 아니라 과학 연구를 위한 것이라고 부인했다. 반면 미국은 ‘조정이 가능한 정찰 목적’이라고 재반박했다.



중국 외교부는 대변인 명의의 글에서 “그 비행선은 중국에서 간 것으로 민수용 성질에 속하며, 기상 등 과학 연구에 사용되는 것”이라며 “서풍대(帶)의 영향과 자신의 통제 능력상 한계로 예정된 항로를 심각하게 벗어났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국 측은 비행선이 불가항력으로 미국에 잘못 들어간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며 “중국은 앞으로 계속 미국 측과 소통을 유지하며 이번 불가항력에 의한 의외의 상황을 적절히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패트릭 라이더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미 본토 상공의 고고도 정찰기구(surveillance balloon)를 탐지해 추적 중”이라며 “미군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가 이를 면밀히 추적·감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익명을 요구한 미 국방부 고위 당국자는 “이 정찰 기구가 중국 것임을 확신한다”며 “목적은 분명히 정찰이며, 항적은 몇몇 민감한 장소 위를 지나갔다”고 강조했다.

패트릭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은 중국의 발표 후 “우리는 그것이 정찰용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라며 “이 풍선은 조정 가능하며, 말 그대로 우리 영공을 침범했다.
중국 정부와 소통했고, 풍선은 경로를 바꿨으며 우리는 이를 모니터하고 있다”고 재차 반박했다.

미국은 이날로 출발이 예정됐던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의 중국 방문을 전격 연기했다.
미 국무부 고위 관계자는 “현시점은 블링컨 장관이 방중하기에 여건이 적합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 본토 상공을 비행한 중국의 정찰 풍선이 캐나다 상공에서도 머물렀다고 캐나다 글로벌뉴스가 같은 날 보도했다.
캐나다 외교부는 오타와주재 중국대사를 초치해 항의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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