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식량가격 10개월째 하락...유지류·육류·유제품↓

      2023.02.05 10:40   수정 : 2023.02.05 10:4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세계 식량 가격이 10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옥수수·쌀 등 일부 곡물가격이 소폭 올랐지만 유지류·육류·유제품·설탕 등 나머지 품목군은 모두 하락했다.

4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1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31.2포인트로 전월(132.2) 대비 0.8% 하락하면서 2022년 3월 최고점 이후 10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구체적으로 보면 곡물 가격지수는 0.1% 상승했다. 밀은 호주와 러시아에서 예상 대비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가격이 하락했다.
옥수수의 경우, 미국산 옥수수 수출가격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브라질산 옥수수 수요 강세와 아르헨티나의 가뭄 관련 우려가 영향을 미쳐 가격이 상승했다. 쌀 가격은 일부 아시아 수출국에서의 국내 수요 증가와 환율의 영향을 받아 상승했다.

유지류 가격은 전월(144.6포인트) 대비 2.9% 하락한 140.4포인트를 기록했다. 팜유는 주요 수입자들이 최근 재고를 다량 확보해 수입 수요가 둔화돼 가격이 하락했다. 대두유는 다른 유지류의 가격 하락 및 아르헨티나에서의 기후 여건 개선에 따라 가격이 하락했다.

육류는 전월(113.7포인트) 대비 0.1% 하락한 113.6포인트를 기록했다. 소고기는 특히 호주, 뉴질랜드에서 도축용 소의 공급량이 증가해 가격이 하락했다. 가금육은 조류인플루엔자의 확산에도 주요국의 수출 가능 물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가격이 하락했다. 돼지고기는 브라질과 미국에서의 공급량이 충분했고, 중국의 춘절용 수입 수요는 예상보다 저조해 가격이 하락했다.

유제품은 전월(138.2포인트) 대비 1.4% 하락한 136.2포인트를 기록했다. 버터는 지속적인 가격 하락이 예상되면서 시장의 수요가 둔화됐고, 호주, 뉴질랜드에서의 공급도 증가하면서 가격이 하락했다. 전지분유는 주요 수입국의 수요 약화와 뉴질랜드의 공급 증가에 따라, 탈지분유는 전반적인 수요 둔화에 따라 가격이 하락했다.

설탕은 전월(117.2포인트) 대비 1.1% 하락한 115.8포인트를 기록했다. 태국에서 수확이 원활하게 진행된 것과 브라질에서 양호한 기후 영향으로 생산 여건이 개선된 것이 주된 요인이었다.
다만 인도의 수확량 저조 관련 우려, 브라질의 휘발유 가격 상승과 에탄올 수요 증가, 브라질 헤알화 강세 등의 영향으로 하락 폭은 크지 않았다.

한편 FAO는 2022~2023년도 세계 곡물 생산량은 27억6470만t으로 2021~2022년도 대비 1.7%(4750만t)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생산량 전년 대비 전망치는 쌀 5억1160만t(2.6%↓), 잡곡 14억5940만t(3.3%↓), 밀 7억9370만t(2.0%↑)으로 예상됐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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