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버랜드 신드롬' 빠진 호텔가, 키덜트 프로모션 봇물

      2023.02.10 09:07   수정 : 2023.02.10 09:0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최근 애니메이션 ‘슬램덩크’ 열풍이 유통가를 강타하면서 나이 들기를 거부하고 취향에 따라 소비하는 ‘네버랜드 신드롬’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에 호텔업계에서는 올해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른 키덜트족을 공략하기 위해 캐릭터 협업 포토존, 테마룸, 테마파크 연결 통로 개통 등 동심을 자극하는 혜택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2023 트렌드코리아가 선정한 트렌드 키워드 중 하나로 '네버랜드 신드롬'이 꼽혔다.

영원히 아이의 모습으로 사는 피터팬이 사는 곳 ‘네버랜드’에서 착안됐며 키덜트 현상이 대표적이다.

호텔들은 이같은 트렌드에 발맞춰 올해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른 키덜트족을 공략하기 위한 프로모션을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계묘년 새해에 어울리는 토끼 캐릭터 협업 포토존부터 인기 캐릭터 테마룸, 캐릭터 전시회 티켓 증정, 테마파크 연결 통로 개통 등 동심을 자극하는 혜택 마련에 분주하다.

우선 서울드래곤시티는 포켓몬코리아와 협업한 객실 패키지를 출시했다. 포켓몬스터 테마룸 1박을 비롯해 포켓몬스터 한정판 어메니티 증정, 성인 2인 조식, 수영장 및 피트니스 이용 혜택을 제공한다. 노보텔 수페리어 객실에 마련된 테마룸은 포켓몬스터가 그려진 베개커버, 베드러너, 무드등, 가습기 등으로 꾸며졌다. 객실 이용 시 인형, 극세사 담요, 리유저블 컵, 스티커로 구성된 한정판 어메니티도 받을 수 있다.

지난 2009년부터 바비를 콘셉트로 한 '포에버 바비 (Forever Barbie)' 객실을 운영해온 워커힐 호텔앤리조트는 글로벌 캐릭터 완구회사 마텔사와 협업해 새로운 ‘바비룸’을 선보이며 ‘바비: 뉴 드림스’ 패키지를 출시했다. 바비의 공간을 그대로 연출한 객실로 벽지부터 가구, 소품까지 모두 바비 전용 제품으로 채워진 것이 특징이다. 새로운 바비룸 패키지 이용 시 바비 인형 세트도 선물로 제공한다.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은 동심의 세계로 떠날 수 있는 '윈터 네버랜드' 패키지를 내놨다. 패키지 이용 시 ‘하리보 골드베렌 100주년 생일 기념전’ 또는 ‘미키마우스 나우 앤 퓨쳐’ 전시 관람이 가능한 티켓이 기본으로 제공돼 어린 시절 추억이 깃든 캐릭터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카페&베이커리 더델리에서 스낵을 구매할 수 있는 F&B 크레딧, 피트니스센터 및 실내 수영장 무료 이용 혜택 등을 증정한다.

롯데호텔은 지난 1월 1일부터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와 롯데월드 어드벤처를 직결하는 ‘원더도어(Wonder Door)’를 오픈했다. 기존에는 연결로가 호텔 외부에 있어 롯데월드 입장까지 도보로 10분 이상 걸렸지만 원더도어로 호텔 로비에서 불과 몇 걸음 만으로도 입장이 가능해졌다. 호텔 패키지나 호텔 현장 구매로 제공되는 전용 티켓을 사용하는 투숙객에게는 재입장이 1회 허용되는 특전도 제공한다.

파라다이스 호텔 부산은 찹쌀떡을 닮은 인기 토끼 캐릭터 몰랑이와 협업해 투숙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프로모션을 전개하고 있다. 오는 28일까지 본관 4층에 위치한 야외 온천 씨메르에서는 ‘몰랑이와 피우피우 포토존’을 운영한다.
탁 트인 오션뷰 속에서 스파를 즐기는 동시에 이색 인증샷을 남길 수 있어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인기몰이 중이다. 신관 지하 1층 키즈 빌리지에서는 오는 26일까지 몰랑이 캐릭터 모양의 비누와 쿠키를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무료 키즈 클래스도 열린다.


파라다이스 호텔 부산 관계자는 “키덜트 소비의 폭발적인 증가세에 맞춰 누구나 좋아하는 인기 토끼 캐릭터 몰랑이와 협업해 프로모션을 선보이게 됐다”며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동심으로 돌아가 토끼해에 어울리는 이색 호캉스를 즐길 수 있어 MZ세대뿐만 아니라 전 세대에 걸쳐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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