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홈쇼핑 사들이는 외국인… "지배구조 개편 수혜"
2023.02.08 18:26
수정 : 2023.02.08 18:26기사원문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25일 이후 11거래일 연속으로 현대홈쇼핑의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현대홈쇼핑의 주가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09% 하락하며 소폭 조정됐다. 하지만 지난달 3일 종가(5만1000원)와 비교하면 약 6% 상승했다.
현대홈쇼핑은 지난해 4·4분기 기준 중단손익을 제외한 취급고가 전년동기 대비 0.5% 감소한 1조259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2.7% 줄어든 188억원으로 컨센서스(327억원)을 큰 폭으로 하회했다.
홈쇼핑사업에서 저마진 카테고리 중심으로 상품믹스가 변화함에 따라 수익성이 크게 하락했다. 또 계절적으로 4·4분기가 비수기이고 비용 집행 요인이 발생하면서 전체 실적을 끌어내렸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 같은 상황에서 현대백화점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이후 배당 측면에서 현대홈쇼핑에 외국인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는 지주사 전환 이후 주주환원 정책을 확대하는 내용의 공시를 지난달 31일 발표했다. 자사주 취득 및 소각과 함께 기존 배당총액보다 지배구조 개편 이후 총액을 늘린다는 점이 주요 내용이다.
현재로선 그룹 내 지주회사는 현대백화점홀딩스, 현대지에프홀딩스 2개사다. 이 때문에 배당수익이 중요하다. 현대홈쇼핑의 배당액을 제외한 두 지주사의 배당수익은 2019년 각각 117억원, 90억원에서 2021년 기준 133억원, 477억원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백화점홀딩스는 최소 배당총액이 150억원에 못 미치고 지에프홀딩스 자회사 가운데 배당여력이 충분한 회사는 그린푸드와 리바트 정도"라고 판단했다. 그는 "현대홈쇼핑이 두 지주사 중 어떤 회사에 편입될지는 미정이지만 배당 측면에서 현금 창출력이 뛰어난 현대홈쇼핑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이 때문에 그룹 지배개편 이후 현대홈쇼핑의 배당 확대를 예상한다"고 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