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심야 열병식서 대규모 ICBM 행렬…민간위성서 이례적 '실시간 포착'
2023.02.09 08:55
수정 : 2023.02.09 11:15기사원문
북한이 열병식 본행사 내용과 사진 등을 관영매체로 공개하기 전에 외부의 위성사진으로 현장이 '실시간 포착'된 것은 이례적이다.
이날 맥사 테크놀로지가 공개한 위성사진에선 '화성-17형'으로 추정되는 대규모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동원한 군 열병식 진행 정황이 잡혔다.
사진은 8일 저녁 오후 10시쯤 쵤영됐으며, 김일성광장의 주석단과 대규모 군중 사이로 북한의 ICBM을 실은 이동식발사대(TEL) 행렬이 지나가는 순간이 잡혔다.
공개한 위성 사진엔 4~6기 이상의 '화성-17형' 추정 ICBM으로 보이는 물체가 관측된다. 다만 군사정찰 위성과 달리 해상도가 제한되어 정확한 식별은 제한돼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
북한은 지난해 4월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 열병식 때는 4기의 '화성-17형'을 공개한 바 있다.
북한은 이번 열병식에서 기존의 액체연료 활용 엔진을 고체연료용으로 개량해 장착한 '화성-17형'을 공개했을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12월 26일 북한의 소형 무인기의 남침 도발 상황을 감안해 북한이 이번 열병식에서 신형 무인기를 등장시킬 가능성도 있다고 짚었다.
김정은도 이번 열병식에 참석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NK뉴스는 평양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 당국이 이날 오전 장비 등 이동을 위해 열병식 연습장으로 사용되는 미림비행장 주변 도로를 봉쇄하고 이날 오후 9시쯤부터 김일성광장에서 김정은이 대중 앞에 등장할 때 나오는 음악이 울려 퍼진 뒤 불꽃놀이가 시작됐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김정은의 처 리설주와 딸 김주애도 열병식에 함께 참석했을 가능성도 있다.
북한은 통상 열병식 다음날 관련 소식을 상세히 녹화·편집 보도했던 사례에 비추어 이변이 없다면 이날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 조선중앙TV 등 관영매체를 통해 이번 열병식에 등장한 무기를 공개하고 김정은의 메시지를 담은 연설내용과 그의 가족의 참석 여부도 함께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