컷오프 D-1, 84만 선거인단 확정..金 '나경원 연대' vs 安 '수도권 승리'
2023.02.09 16:38
수정 : 2023.02.09 17:1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컷오프(예비경선)를 하루 앞둔 9일 양강 구도를 형성한 김기현·안철수 의원은 전대 '중간 평가'와도 같은 컷오프를 앞두고 팽팽한 긴장감을 이어갔다. 당원들만의 선택으로 지도부를 선출하는 선거에서 당원 비중 뿐 아니라 수도권과 젊은 당원들의 비중이 대폭 늘어난 것으로 드러나면서 두 후보는 각자 유리한 해석을 내놓았다.
사상 최대 선거인단, 누구에게 유리?
이날 국민의힘은 전당대회 선거인단 명단을 확정했다.
일각에서는 당원 증가로 '오더 투표'성향의 조직표 영향력이 줄어든 만큼 안철수 의원에 유리한 구도가 형성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준석계로 분류되는 천하람 후보도 마찬가지다. 인지도 측면이나 청년 당원 표심에 강세를 보이는 것을 고려했을 때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는 관측이다.
다만 당원이 늘었다고 해서 조직표의 위력을 무시할 수 없다는 분석도 있다. 비윤계보다는 친윤계의 조직력이 강해 투표를 독려하는 데엔 더 효과적일 거라는 해석이다. 어느쪽이든 결국 투표율이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비중이 늘어난 것을 두고 양측은 각각 다른 반응을 보였다. 김 의원은 "수도권 당원이나 영남 당원을 분류해서 접근하는 것 자체를 반대한다"며 "다만 수도권 선거가 워낙 치열해 이길 수 있도록 당원에게 안심할 방안을 찾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안 의원은 충북도당에서 당원들과 만나 "내년 총선의 승부처는 수도권과 중원이 될 것"이라며 '사령관'으로서의 자신의 역할을 강조했다.
金 '김나연대' 安 '수도권·중원 승리'
양강 구도를 형성한 김·안 의원은 1차 컷오프를 목전에 두고 막판 스퍼트를 올렸다. 김 의원은 나경원 전 의원과의 굳건한 연대를 앞세워 전통 지지층 다지기 나선 반면, 안 의원은 자신의 외연 확장력을 재차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 의원은 서울에서 당협 당원 간담회를 진행한 후 나 전 의원과 보수 시민단체 '새로운 민심' 전국대회에 나란히 참석해 축사 일정을 소화했다. 양측이 일정을 사전 조율한 것은 아니지만 두 사람이 지난 7일 사실상 연대를 공식화한 상황에서 공개 행보를 가짐으로서 '김나연대'를 과시한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나 전 의원을 "정치적 동지"로 칭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이날 "정통보수 국민의힘을 제대로 다시 세워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나 전 의원이 함께해준 것이고, 김기현 당선을 위해 함께 힘을 합치기로 약속한 것이 사실이다. 그 점에 대해서는 추호의 의심도 필요없다"고 강조했다.
지난 7일 김 의원 지지를 선언한 자리에서 나 전 의원의 표정이 어두웠다는 지적에 대해선 "본인도 고뇌에 찬 결단을 하며 결심한 것이었고, 그 점하고는 아무 상관없이 우리는 한 동지이고, 같이 갈 것"이라고 부연했다.
안 의원은 수도권과 더불어 승부처로 꼽히는 충청권을 찾아 "낙하산 부대를 가진 사람은 당 대표가 되면 안 된다"며 김 의원 견제에 나섰다. 그러면서 '공천 파동 없는 당대표', '청년 인재 육성'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수도권·중원 우세를 통한 최종 승리를 강조하며 "총선에서도 중원의 민심을 제대로 잘 아는 사람이 필요하다. 저는 경기에서 재선을 했고, 제 직장은 모두 충청도였다"며 "누구보다 민심을 잘 알아 이번 선거에서 제대로 이길 자신이 있다"라고 했다.
한편 안 의원 측은 당 관계자 발로 컷오프 여론조사 결과가 공개된 것에 대해 "중간 집계 결과 유출자에 대한 제명 조치와 선관위의 입장 표명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앞서 인터넷 매체 펜앤드마이크는 '컷오프 여론조사 중간 집계에서 김 의원이 1위를 차지했지만 과반 득표율에는 미달한다'는 관계자 멘트를 보도한 바 있다.
오는 10일 선거관리위원회는 8~9일 진행된 당원 여론조사를 바탕으로 본결선 후보를 당대표 4인, 최고위원 8인, 청년 최고위원 4인으로 압축할 예정이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