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PF가 걱정” 신한캐피탈, ‘AA-’ 책정

      2023.02.10 10:08   수정 : 2023.02.10 10:0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수익성은 우수하나 부동산 경기 위축에 따른 프로젝트파이낸싱(PF) 건전성 저하 우려로 신한캐피탈이 신용등급 ‘AA-’를 받아들었다. 여기에 가파른 시장 금리 상승으로 조달환경이 비우호적으로 조성돼있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평가다.

10일 신용평가 업계에 따르면 전날 한국기업평가는 신한캐피탈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A-(안정적)’으로 매겼다.



자산 성장세와 수익성은 우수하다고 평가됐다. 실제 지난해 3개 분기 누적 총자산 증가율은 15.3%로 전년(22.5%)에 이어 높은 수준을 보였다. 순이익 역시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한 2675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영업자산 대부분을 기업금융과 투자금융이 차지하고 있어 자산 포트폴리오 리스크를 안고 있다. 2020년 10월 이후로는 리테일 자산을 신한카드에 양도한 가운데, 투자금융부문이 상대적으로 빠르게 성장함에 따라 리스크 역시 증가 추세다.


다만 윤희경 한기평 연구원은 “그룹 통합 리스크 관리 시스템, 신한금융그룹 계열사로서 우수한 신인도 및 지원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재무건전성 저하 폭을 통제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부동산 PF가 특히 문제다. 2019년 이후 관련 대출이 빠른 속도로 늘었고, 최근 부동산 경기 저하에 따라 건전성 우려가 불거지고 있다.

한기평에 따르면 2018년말 3602억원이었던 대출잔액은 지난해 9월말 기준 1조8915억원으로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영업자산 내 비중 역시 6%에서 16%로 3배 넘게 뛰었다. 기업일반대출로 분류된 브릿지론(후순위 대출 보증)을 포함할 겨우 그 수치는 20%대까지 올라간다.

윤 연구원은 “부동산 PF 대출 중 선순위 비중이 23%로 다소 낮고, 취급 후 경과기간이 길지 않아 분양리스크가 다소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21년 하반기 이후 고공행진 했던 시장금리 역시 압력 요인이다. 윤 연구원은 “금리 상승은 캐피탈사 이자마진, 대손비용 측면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조달환경 저하가 자금조달 및 유동성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신한캐피탈은 그룹 계열사로서 우수한 신용도를 지니고 있고, 유사 시 유동성 지원도 기대할 수 있는 만큼 업계 평균 대비 그 영향이 크진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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