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산 영업익 4조에도 웃지 못하는 이통3사

      2023.02.12 20:09   수정 : 2023.02.12 20:09기사원문
국내 이동통신 3사가 2년 연속 합산 영업이익 4조원을 달성했지만 눈 앞에 놓인 경영과제들로 전전긍긍하고 있다. 각사마다 인공지능(AI) 서비스 활성화, 최고경영책임자(CEO) 교체 변수, 개인정보 유출 사태 대응 등 굵직한 현안들이 상반기 경영환경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통3사는 지난해 합산 영업이익 4조3834억원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경영실적을 거뒀다.

2021년 4조380억원 대비 8.6% 가량 증가한 규모다. 각사별 영업이익은 SKT 1조6120억원, KT 1조6901억원, LG유플러스 1조813억원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원 클럽에 가입했다.

견조한 실적에도 이통 3사들은 발등의 불을 꺼야할 판이다. SKT는 AI 사업 활성화에 사활을 건 분위기다.
지난해 처음 선보인 AI 서비스 에이닷(A.)을 '넥스트 인터넷'으로 규정하고 △장기기억 기술 △음성·이미지·행동 등을 종합해 추론하는 '멀티모달 기술' △챗GPT 등과 파트너십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이런 전략들이 성과를 내지 못하면 AI 시장 주도권을 잡은 글로벌 빅테크들과의 경쟁에서 완전히 밀려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깔려 있다.

KT도 초거대 AI 사업이 급하지만 먼저 'CEO 변수'를 넘어야 한다. KT 이사회가 오는 3월 주주총회 전 차기 대표이사 후보를 공개경쟁 방식으로 재공모하기로 했다. 지난해까지 3년 간 신사업 분야에서 성과를 이끈 디지코 전략은 구 대표가 2020년 3월 취임한 이후 뚝심있게 추진해 온 비통신 전략이다. 구 대표의 연임 여부에 따라 디지코 전략의 수정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는 통신 분야에서 보안·신뢰 회복이 급선무다.
최근 개인정보 유출, 인터넷 통신망 장애 사태가 연이어 터지면서 기업 이미지에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 지난 9일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도 LG유플러스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화웨이 통신 장비 △소극적인 보안 분야 투자 △피해보상안 등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LG유플러스 측은 "피해자 전원에 무상 유심 교체를 지원하고 피해 소상공인에 대한 보상안을 우선 검토할 것"이라며 "범정부 차원의 조사에 따라 향후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는 입장이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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