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풍선 격추 벌써 4번째...中 "우리도 미확인 물체 발견"

      2023.02.13 09:51   수정 : 2023.02.13 09:5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이달 미국과 캐나다 상공에서 연이어 미확인 풍선이 발견되는 가운데 미 정부가 4번째 풍선을 격추했다. 미국은 첫 번째 풍선과 달리 정체를 확정하지 않았으며 중국 정부는 자국 영공에도 미확인 풍선들이 떠다닌다며 격추하겠다고 주장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미 정부는 12일(현지시간) 미국과 캐나다 국경인 5대호 지역에서 휴런 호수 상공을 떠다니던 미확인 풍선을 격추했다고 밝혔다.

해당 풍선은 주방위군 소속 F-16 전투기가 격추했다고 알려졌다.

공화당의 잭 버그만 하원의원(미시간주)은 폭스뉴스를 통해 "미 국방부는 F-16 전투기가 AIM-9 미사일로 약 6000m 고도에 있는 8각형 구조물을 격추했다고 알려왔다"고 밝혔다. 이어 "전문가들이 잔해를 회수하기 위한 작업을 하고 있다. 잔해가 물로 떨어졌기 때문에 재산이나 민간인 피해는 없다"고 말했다. 미 정부 관계자는 해당 물체가 전날 몬태나주에서 처음 목격된 것과 같은 것이며 지상에 직접적인 군사적 위협이 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휴런 호수에 떨어진 물체가 정찰 풍선인지 여부도 확인되지 않았다.

북미 상공에서 풍선이 격추된 것은 이달 들어 벌써 4번째다. 미 공군은 지난 4일 미 동부 해안에서 중국이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정찰 풍선을 미사일로 격추됐다. 문제의 풍선은 지름만 61m에 달했으며 18km 고도로 비행했다. 미국은 이미 지난달 28일부터 알류산열도를 건너오는 풍선을 포착하고 고해상도 사진까지 찍어두었다. 미국은 이러한 자료를 바탕으로 중국이 정찰 풍선을 보냈다고 주장했다.

미군은 지난 10일 미 알래스카주와 캐나다 유콘에서도 미확인 풍선들을 격추했으나 중국의 정찰 풍선이라고 단정하지는 못했다. 알래스카주에서 격추된 풍선은 작은 자동차 크기로 1만3000m 고도에서 날아다녔고 풍선이라기보다 원통형 비행선에 가까웠다. 유콘에서 격추된 풍선 역시 작은 통학버스만한 크기에 알래스카 풍선과 비슷한 고도로 날아다녔다. 미국은 두 풍선 모두 민간 비행기의 운항에 방해된다고 보고 발견 즉시 격추했다.

현지 언론들은 미군이 지난달 28일 중국 정찰 풍선을 발견한 이후 영공 감시 수준을 크게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미 정부 당국자는 워싱턴포스트(WP)를 통해 10일과 11일 격추를 언급하고 레이더와 감지기에서 들어오는 추가 정보들을 더욱 면밀히 관찰했기 때문에 포착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중국은 4일 격추된 풍선이 민간 기업의 기상관측 기구였다고 주장했다. 동시에 미국이 과잉반응을 보여 민간 장비를 공격했다고 비난했다. 이와 관련해 대만 정부 관계자는 13일 파이낸셜타임스(FT)를 통해 최근 몇 년 동안 대만 영공에서 중국 정부가 보낸 비슷한 정찰 기구를 다수 포착했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중국은 풍선을 매우 자주 보냈으며 가장 최근 것은 몇 주 전이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중국은 중국 영공에서 미확인 비행물체를 발견했다며 격추를 예고했다.
12일 현지 매체인 지무신문 등에 따르면 중국 칭다오시 지모구 해양발전국은 이날 르자오시 인근 해역에서 미확인 비행물체를 발견했다며 격추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모구 해양발전국은 조업 중인 어민들에게 대피하라고 당부하면서 낙하물이 어선 주변으로 떨어지면 사진을 찍고 가능하다면 인양에도 협조하라고 요청했다.
당국이 이 비행물체를 격추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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