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미확인 풍선 정체 파악에 난항...군사 목적 아닐 수도
2023.02.15 11:04
수정 : 2023.02.15 11:0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이달 북미에서 4개의 풍선을 격추한 미국의 조 바이든 정부가 중국의 ‘정찰 풍선’이라고 주장한 첫 사례 이후 다른 풍선들의 정체를 확언하지 못하고 있다. 바이든 정부는 정치권의 해명 압박에도 잔해 수거까지 일단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백악관의 존 커비 국가안보회의(NSC) 전략 소통 조정관은 14일(현지시간) 발표에서 최근 3건의 풍선 격추에 대해 언급했다.
4일 격추된 풍선은 지름만 61m에 달했으며 18km 고도로 비행했다. 미국은 이미 지난달 28일부터 알류산열도를 건너오는 풍선을 포착하고 고해상도 사진까지 찍어두었다. 미국은 이러한 자료를 바탕으로 중국이 정찰 풍선을 보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10~12일 격추한 3개의 풍선은 4일 풍선에 비해 크기가 훨씬 작고 비행 고도도 낮았다.
커비는 10~12일 격추한 풍선 3개에 대해 “우리는 아직 해당 풍선들이 특정 국가의 정보 수집에 연관되었다는 어떠한 증거도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해당 비행체의 잔해를 수거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미 해군은 지난 5일에 전날 동부해안에서 추락한 중국 정찰 풍선의 잔해를 찾아냈으며 13일에는 핵심 부품과 감지기도 회수했다.
반면 미국의 마크 밀리 합동참모본부 의장은 14일 벨기에 브뤼셀을 방문한 자리에서 나머지 3개의 풍선을 언급하며 "(비행체) 2개는 매우 외진 곳에 있고, 1개는 휴런 호수의 61m 깊이 물 속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에는 (비행체들을) 회수하겠지만 복구하는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커비는 3개의 풍선에 대해 문제의 풍선들이 정찰 활동과 상관없이 제작된 단순한 상업용 혹은 연구용 장치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14일 미 상원에서 진행된 기밀 브리핑에 참여한 관계자는 3개의 풍선이 딱히 위협적으로 보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미 공화당의 밋 롬니 상원의원(유타주)은 “하늘에는 상업적인 용도로 띄웠거나 정부, 기관, 대학 등이 띄운 다양한 것들이 돌아다닌다”고 말했다. 그는 “이 모든 것을 추적할 수는 없지만 앞으로는 더 잘 할 것”이라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