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1월 국내공장 생산 13%↑…경기침체에도 車수출은 잘 나가네
2023.02.15 16:32
수정 : 2023.02.15 16:3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올 1월 완성차 업체들의 국내 공장 생산량이 전년 보다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랜 기간 동안 발목을 잡아왔던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완화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생산이 정상화 수순으로 접어들면서 자동차 수출은 작년 보다 11% 증가했다.
15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5개사(현대차·기아·한국GM·쌍용차·르노코리아)의 1월 국내공장 생산대수는 30만6336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13% 증가한 수치다. 특히 올해는 1월에 설 연휴가 있어 휴업일수가 작년 보다 길었지만 생산실적은 오히려 증가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었던 반도체난이 완화된 영향이다.
업체별로 보면 현대차의 1월 국내생산은 14만2051대로 전년 대비 19% 증가했다. 현대차의 올해 국내생산 목표는 185만대인데 작년 연간 국내생산(173만1759대) 보다 7% 상향한 목표치다. 고금리 여파로 일부 계약취소가 발생하고, 경기침체 우려가 지속되고 있지만 현대차는 인기 차종의 경우 여전히 대규모 대기물량이 쌓여 있다는 점을 고려해 토요일 특근을 이어가며 생산 확대에 매진하고 있다. 같은 기간 기아의 국내생산 실적은 12만2079대로 전년 대비 5% 늘었다.
한국GM의 국내 생산은 1만8888대로 작년 보다 44% 늘었다. 주력 차종인 트레일블레이저 중심으로 생산이 확대됐다. 한국GM은 조만간 신차 트랙스 크로스오버 양산을 본격화하고, 올해 50만대 생산체제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KG그룹을 새 주인으로 맞이한 쌍용차는 1월 1만1976대를 생산해 실적이 작년 보다 58% 급증했다. 쌍용차는 유럽 뿐만 아니라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토레스 수출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올해 신차가 없는 르노코리아의 1월 국내생산은 1만1342대에 머물러 작년 보다 21.2% 감소했다. 다만 XM3 유럽 수출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한국산 차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생산차질이 줄어들면서 자동차의 수출실적은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우리 경제의 버팀목으로 자리잡았다. 경기침체 여파로 반도체 수출이 급감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1월 수출실적은 20만825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월 보다 11% 늘어난 기록이다.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친환경차 등 단가가 높은 차종의 수출 비중이 높아지면서 수출금액은 49억8000만달러로 1월 기준 사상 최대치였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난 해소로 기존의 대기물량에 대한 인도가 이어지면서 자동차 수출은 올해 견조한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고금리에 따른 경기침체 여파로 주요 시장에서 해외 업체와의 경쟁 강도가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