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네이버 동맹, 'AI 세계대전' 참전 속도낸다

      2023.02.15 18:03   수정 : 2023.02.15 18:03기사원문
'챗GPT 열풍' 속에 삼성전자와 네이버가 맺은 '초거대 인공지능(AI) 동맹'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이 초거대 AI 주도권 확보에 나선 상황에서 삼성전자와 네이버가 각각의 하드웨어(HW)와 소프트웨어(SW) 역량을 바탕으로 최적화된 AI 반도체 솔루션을 개발해 맞설수 있는지가 관전 포인트다.

■삼성-네이버, AI 반도체 개발 총력

15일 업계에 따르면 AI 반도체 솔루션 개발 협력을 위한 실무 태스크포스(TF)를 운영 중인 삼성전자와 네이버는 초거대 AI 응용 확산에 필수 요소인 경량화 솔루션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초거대 AI 핵심인 대규모 연산을 보다 낮은 비용과 전력으로 실행하기 위해서다.

실제로 생성형 AI인 챗GPT 운영사 오픈AI는 매일 수백억원에 달하는 비용을 투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AI 반도체-클라우컴퓨팅(데이터센터)-AI 서비스' 운영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ICT 기업 간 기술 경쟁이 날로 치열해질 것이란 게 업계 중론이다.

이와 관련. 네이버는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를 서비스하면서 확보한 노하우를 삼성전자의 첨단 반도체 제조 기술과 결합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초거대 AI 시스템에서 발생하는 메모리 병목현상 등을 해결할 수 있는 최적의 반도체 솔루션을 개발한다는 목표다.


■AI반도체-클라우드-AI서비스 생태계

삼성전자와 네이버처럼 초거대 AI에 최적화된 AI 반도체 솔루션 등을 개발하기 위한 업체별 협업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현재 정부가 국산 AI 반도체 기술 확보를 위한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으며, SK텔레콤과 KT도 각각 사피온, 리벨리온과 협업해 AI 반도체 풀스택(Full-Stack) 완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SKT는 자사 초거대 AI 모델인 '에이닷'의 슈퍼컴퓨터 '타이탄'을 기존 보다 2배로 늘려 구축한 상태다. 수십억 개 이상 매개변수를 다루는 초거대 AI를 구동하기 위해선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빠르고 정확하게 처리할 수 있는 슈퍼컴퓨터 인프라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또 네이버클라우드, NHN클라우드,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등은 각각 컨소시엄을 구성해 정부가 추진하는 AI 반도체 관련 사업에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문형돈 기술혁신본부장은 "AI는 알고리즘, 데이터, 컴퓨팅파워 등 총 3가지 측면에서 볼 수 있다"면서 "구글 '트랜스포머 연구 프로젝트' 등이 공개 소프트웨어로 수많은 생성형 AI 사례 기초가 됐고 이제 데이터와 컴퓨팅파워에서 어떤 역량을 갖추는지가 매우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즉 지도와 메신저 등 국내에서 확보 가능한 데이터와 한국어 언어모델은 국내 ICT 기업이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문 본부장은 특히 컴퓨팅파워와 관련, "구글과 MS 등 빅테크처럼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갖추는 데 체급 차이가 있지만, 각 서비스에 특화된 AI 반도체로 보다 효율적인 데이터센터 운영에 주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국내도 사피온, 리벨리온, 퓨리오사AI 같은 기업들이 2세대 AI 반도체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AI반도체, 클라우드, AI서비스로 구성된 산업생태계 조성을 위해 산학연 간 협업체계를 마련해 나가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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