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살 연하여성 만나려면 대회 참가하라" 전북 홍보영상 논란
2023.02.16 07:20
수정 : 2023.02.16 09:50기사원문
전라북도가 생활체육 국제종합대회인 ‘2023 아시아·태평양 마스터스 대회(아태 마스터스 대회)’를 홍보하기 위해 만들어 공개한 영상이 논란에 휩싸였다가 뒤늦게 삭제됐다.
15일 전북도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생활체육인의 축제! 2023 전북 아태마스터스 대회’라는 제목의 홍보 영상이 게시됐다. 2분 41초 분량의 해당 영상은 대회 참가 독려를 위한 영상으로 한 편의 짧은 드라마처럼 구성되어 있었다.
해당 영상에 등장하는 주인공은 한 번도 이성을 제대로 만나보지 못한 중년 남성으로, 마음에 드는 여성과의 소개팅에서 거절당한 뒤 어린 조카에게 “지금이라도 운동을 해서 여자의 마음을 사로잡으라”는 조언을 듣는다.
이에 주인공은 “그래, 지금부터 시작인 거야”라는 다짐과 함께 운동을 시작한다. 남성은 결국 아태 마스터스 대회 참가를 결심하고, 10살 연하의 소개팅 여성과 연애에 성공한다.
영상 중간에 대회 일정과 종목 등을 소개하는 자막이 삽입됐지만, 영상의 주된 내용은 주인공이 운동을 시작해 대회에 참가하고 나서 사랑을 얻었다는 것이다.
이 영상의 촬영은 전북도청 테니스장과 카페, 길거리 등에서 이뤄졌다. 제작비는 약 1000만원이 든 것으로 전해졌다.
이 영상이 대회의 공식 홍보영상은 아니지만,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영상이 국제대회의 격에 맞지 않는 홍보물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논란이 거세지자 영상은 오후쯤 삭제됐다.
한편 오는 5월 12일부터 20일까지 개최되는 전북 아태마스터스 대회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공인한 국제종합 생활체육 대회다. 총 26개 종목에서 세계 각국에서 참가한 1만여명이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