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회장 직무대행에 김병준 내정…"6개월간 환골탈태"
2023.02.19 14:27
수정 : 2023.02.19 14:2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 직무대행에 김병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이 내정됐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경련은 김 회장을 회장 직무대행 겸 미래발전위원장으로 내정해 오는 23일 정기총회에 상정할 예정이다.
전경련은 비상 상황으로 대대적인 혁신과 변화가 선행돼야 할 시점이라고 판단했다고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전경련은 23일 총회에서 차기 회장을 추천할 계획이었으나, 후보 물색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현 수장인 허창수 회장은 지난 2011년 취임 이후 4차례 연임한 상태다. 허 회장은 과거 임기 만료를 앞두고 연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지난 2016년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돼 위상이 추락한 전경련이 신임 회장 인선에 실패하면서 회장직을 계속 맡고 있다. 고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의 재임 기간을 뛰어넘은 역대 최장수다. 전경련 회장은 별도 자격 제한이 없으며, 2년의 임기를 무제한으로 연임이 가능하다.
이웅열 전경련 회장후보추전위원장은 "전경련은 현재 탈회한 기업과 국민들로부터 여전히 외면 받는 위기 상황"이라며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데 김 회장은 객관적인 시각과 뛰어난 역량으로 개혁을 이끌 책임자"라고 했다.
김 내정자는 "앞으로 6개월간 새로운 전경련의 기초를 세우고, 진정으로 변화를 이끌어 다시 국민과 함께 호흡하는 조직으로 환골탈태 할 것"이라며 "약속한 기간이 지나고 결과물로 평가 받겠다"고 전했다.
영남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김 회장은 지방자치 분야 전문가로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정책실장,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회 위원장, 대통령 정책특보 등을 역임했다.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 활동했다.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캠프의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데 이어 윤 후보 당선 후에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장을 지냈다.
전경련은 1961년 고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회장이 일본 경제단체연합회(게이단렌)를 모델로 설립을 이끈 '한국경제인협회'을 모태로 출범했다. 설립 이후 정부와 재계간 소통 창구 역할을 하는 동시에 일본경제단체연합회와 '한일 재계회의'를 개최하는 등 민간 최고위급 경제 협력 채널을 운영해왔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