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풍력 날개 단 SK에코플랜트… 글로벌 그린수소 기업 도약
2023.02.19 19:10
수정 : 2023.02.19 19:10기사원문
■SK오션플랜트 역대 최대 실적 달성
19일 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해상풍력으로 전기를 생산하고, 이 전기로 물을 분해해 탄소 배출이 없는 그린수소를 생산·운반·활용하는 밸류체인 전반을 구축했다. SK오션플렌트는 밸류체인에서 생산의 구심점이다. 국산화한 후육강관 제조 기술을 기반으로 두꺼운 철판을 용접해 만드는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제조 사업을 하고 있다. 후육강관은 두꺼운 철판을 구부려 만든 초대형 산업용 파이프다. 최대 지름 10m, 철판 두께는 최대 145㎜에 이른다.
해상풍력 하부구조물은 발전기를 지탱하는 골격이다. 바다 수면 위로 노출된 상부구조물인 터빈과 날개, 타워의 안정성을 담보하는 핵심 설비다. 세계풍력에너지협의회(GWEC)에 따르면 글로벌 해상풍력 설비용량은 2020년 35GW 규모에서 2030년 270GW, 2050년 2000GW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육상풍력 대비 바람 자원이 풍부하고 대형화에 따른 높은 이용률 확보가 가능한 해상풍력이 향후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총아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SK오션플랜트는 자회사 편입 후 가시적 효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6918억원, 영업이익 719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각각 37.5%, 172.2% 늘어나 역대 최대의 실적을 올렸다. 대만 최대 규모 해상풍력 단지 조성 사업인 '하이롱 프로젝트'에 6000억원 규모 하부구조물 독점 공급계약을 체결한 수주 성과가 한 몫을 했다. SK에코플랜트 인수 효과로 대내외 신뢰도와 브랜드 가치가 높아진 영향이 컸다.
SK오션플랜트는 지속적인 수주를 예상해 대규모 투자도 단행했다. 약 5000억원을 투자해 경남 고성에 세계 최대 규모 풍력구조물 생산 공장도 건설 중이다. 약 160만㎡, 축구장 220여개 면적이다. 해상풍력 하부구조물을 구성하는 부품을 완제품으로 조립하고 수출을 위한 바지선이 드나들 수 있다. 대만발 수주를 통해 현재 생산공장(야드)에는 2년치 수주물량이 꽉 찼다. 해상풍력 하부 구조물을 넘어 부유식 해상풍력, 해상변전소까지 해상풍력 전반으로 사업 영역 확대도 추진한다.
■글로벌 기업과 부유식 해상풍력 단지 조성
SK에코플랜트는 해상풍력 사업을 위한 과정을 차근차근 밟아왔다. 지난 2018년 울산 동남해안 해상풍력 발전사업(136MW)을 통해 발전허가를 취득해 해상풍력 발전시장에 첫 발을 내딛었다. 지난해 글로벌 해상풍력 개발 전문기업 코리오제너레이션, 글로벌 에너지기업 토탈에너지스와 한국 울산과 전남 등 5개 권역에 부유식·고정식 해상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하는 '바다에너지'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다. 이르면 2024년부터 단계적 착공에 돌입해 2027년 상업운전(COD)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때문에 SK에코플랜트는 국내 기업 중 최초로 부유식·고정식 해상풍력 사업개발, 인허가, 구조물 제조, EPC(설계·조달·시공), 발전사업 운영 등 해상풍력 밸류체인을 완성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주 제174회 회사채(신용등급 A-) 수요예측에서도 SK에코플랜트는 모집금액 1000억원의 5배를 뛰어넘는 5080억원 자금 모집에 성공했다. SK에코플랜트가 추진 중인 환경·에너지 사업이 자본시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은 "해상풍력, 태양광, 수소연료전지 및 블루·그린수소, 그린암모니아 등 전 분야에 걸친 경쟁력을 확보했다"며 "재생에너지 기반 그린수소 밸류체인 및 관련 역량을 두루 갖춘 리더로서 명실상부한 그린수소 공급자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고 국내외 기업의 RE100 달성을 지원하는 역할까지 입지를 다져나가겠다"고 강조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