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맥줏값 인상에… 주류주 나란히 상승
2023.02.20 18:45
수정 : 2023.02.20 18:45기사원문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하이트진로는 전 거래일 대비 1.80% 오른 2만5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2.81%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코스피의 무학(16.31%)과 보해양조(8.11%), 롯데칠성(1.86%), 코스닥의 제주맥주(22.35%), 국순당(10.27%), 풍국주정(5.43%) 등도 장중 강세를 나타냈다.
증시 전문가들은 세금 인상에 주류회사들의 소주와 맥주 판매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영향을 받은 것을 풀이했다.
당장 오는 4월부터 맥주에 붙는 세금은 지난해보다 1L당 30.5원 올라 885.7원이 된다. 지난해(20.8원)보다 인상 폭이 더 커지는 셈이다. 원·부자재 가격과 물류비, 전기료 등이 계속 오르고 있는 것도 주류 출고가격 인상을 부추기고 있다.
소주의 경우 주세가 인상된 것은 아니지만 원료(주정) 가격 등이 오를 것으로 보여 원가 부담이 커지고 있다. 대한주정판매는 지난해 10년 만에 주정 값을 7.8% 인상했다. 소주병 공급 가격도 1병당 180원에서 220원으로 20% 넘게 올랐다.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소주와 맥주는 이미 지난해 3~6년 만에 출고가격이 오른 상태다. 추가 인상이 가시화되면서 단기 기대 물량이 쏠리고 있다"며 "장중 상승률 대비 종가는 크게 낮아진 상태여서 주가 급등락에 따른 투자 피해를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2012~2019년 연평균 0.4%의 성장세를 보이던 글로벌 주류시장은 2019~2021년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연평균 성장률이 -4.5%로 떨어졌다. 업소용 채널 비중이 높은 맥주의 역신장 폭이 -6.7%로 두드러졌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액 기준의 글로벌 주류시장은 올해 제품, 채널 믹스 변화 및 가격 인상 효과로 팬데믹 이전인 2019년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볼륨 기준으로는 오는 2025년에나 2019년 수준으로 다소 더딘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찬솔 SK증권 연구원은 "음료시장이 인플레이션 영향 및 가격 저항으로 물량 성장이 어려워지고 있는 가운데 주류는 리오프닝 이후 유흥시장이 회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