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탈모 치료, 서울시가 지원하나.. 쏠리는 눈
2023.02.21 07:16
수정 : 2023.02.21 08:44기사원문
21일 서울시의회 등에 따르면 이소라 더불어민주당 시의원은 '청년의 현실에 와 닿는 복지 지원' 아래 청년 탈모 치료 지원 조례안을 입법예고했다.
이 의원 외에도 30명이 발의자로 이름을 올린 해당 조례안은 서울시에 3개월 이상 거주한 19세 이상 39세 이하의 탈모 청년에게 경구용 치료제 구매 금액 일부를 서울시가 지원한다는 것이 골자다.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의견수렴을 거친 조례안은 다음달 3일부터 10일까지 진행되는 제316회 시의회 임시회에서 상임위원회 심의·의결을 거쳐 본회의를 통과하면 최종 제정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건강보험 진료 현황 발표에 따르면 2020년 탈모 질환 인구는 23만3194명으로 2016년 대비 전체 9.9%가 증가했다. 전체의 64.4%는 20~40대에 집중 분포한 것으로 나타났다.
탈모 질환 이슈는 지난해 3월 치러진 제20대 대통령선거에서도 화두였다.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탈모 치료가 곧 연애고 취업이고 결혼이다', 단 한 문장이지만 겪어보지 못한 사람은 모를 절박함이 담겨 있다"면서 탈모 치료약의 건강보험 적용 확대를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다. 이번 조례를 대표 발의한 이 의원은 당시 이재명 캠프의 일원이었다.
서울시에 앞서 이미 탈모 치료비 지원에 나선 지방자치단체도 있다. 성동구는 지난해 7월 경구용 탈모 치료제 구매시 사용 가능한 바우처 지급 건에 대한 조례를 통과시키고 다음달부터 바우처를 지급할 예정이다. 조례 통과시 서울시는 전국 17개 시도 중 대구시에 이어 두 번째로 탈모 질환을 공식 지원하는 지자체가 된다.
이 의원은 "이재명 후보가 대선 당시 공약으로 내걸었을 때 청년 탈모인들에게 희망적이라는 반응과 호응이 있었다"며 "그러던 중 한 시민으로부터 '성동구에서 관련 조례가 발의가 됐는데 좋은 내용인 것 같다'는 소식을 접하고 서울시로 확대하면 좋을 것 같아서 대표발의를 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청년 탈모는 미용 목적을 넘어 심리적인 요인에도 영향을 끼친다. 실제 회사에서도 (탈모로) 불이익을 받는 사례도 있었다"라며 "환경에 따른 스트레스에 인한 후천적 탈모도 많은 만큼 사회적으로 청년들의 부담을 덜어줄 필요가 있다고 봤다"라고 부연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