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여행, 여기어때 추월...야놀자 추격

      2023.02.23 08:07   수정 : 2023.02.23 08:0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네이버여행이 처음으로 여기어때를 따라잡고 국내 온라인여행플랫폼(OTA) 이용경험률 넘버2 자리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컨슈머인사이트가 매년 수행하는 ‘여행상품 만족도 조사’에서 최근 1년 내 온라인 여행상품 플랫폼을 이용한 경험이 있는 소비자(1만2424명)에게 어떤 플랫폼을 이용해 봤는지 묻고 코로나 전후 4년간의 추이를 비교했다.

조사 대상 플랫폼은 국내·외 주요 OTA(가격비교, 숙박전문앱 포함) 23개 브랜드다.

고고씽, 네이버여행, 데일리호텔, 마이리얼트립, 부킹닷컴, 스카이스캐너, 아고다, 야놀자, 에어비앤비, 여기어때, 와그, 익스피디아, 카약, 카이트, 케이케이데이, 클룩, 트리바고, 트리플, 트립닷컴, 플레이윙즈, 호스텔월드, 호텔스닷컴, 호텔스컴바인이다.

2022년 기준 야놀자는 22.9%의 이용경험률로 2019년(15.2%) 대비 7.7%p 상승하며 부동의 1위를 지켰다.
같은 기간 여기어때는 10.5%에서 18.7%(8.2%p)로, 네이버여행은 7.8%에서 19.0%(11.2%p)로 커졌다. 4년 사이 각각 1.5배, 1.8배, 2.4배로 가파르게 성장했다. 야놀자가 6년 연속 선두를 유지하고 있지만 2위 그룹과의 차이를 넓히지는 못하고 있다.

네이버여행은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해 처음으로 여기어때를 따라잡고 2위가 됐다. 국내 1위 포털을 뒷심으로 강력한 상승 동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같은 기간 글로벌 OTA 브랜드의 이용 경험률은 모두 하락해 한자릿수에 머물렀다. 4위 아고다가 8.4%(-2.8%p), 5위 에어비앤비가 8.1%(-0.5%p)였으며, 그 뒤로 호텔스닷컴 6.0%(-3.2%p), 호텔스컴바인 5.5%(-2.9%p), 스카이스캐너 3.6%(-6.9%p) 순이었다. 다만 지난해 이용경험률은 대부분 소폭 상승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3년만에 나타난 반등이다.

OTA를 이용해 본 소비자 비율은 원상회복했다. 지난해 54.6%가 이용경험이 있다고 응답해 2019년의 53.6%를 넘어섰다. 2021년의 48.3%에 비하면 1년새 6.3%p 증가한 수치다. 반면 이용해 본 OTA 브랜드 수는 감소했다. 지난해 평균 1.7개의 플랫폼을 써봤다고 응답해 2021년의 2.3개, 2020년의 1.9개보다 줄었다.


■외국계 OTA 반격 예상...해외여행 더딘 회복이 변수

코로나19는 국내·외 OTA 브랜드간 행로를 확연히 갈라놨다. 코로나 이전, 야놀자를 선두로 큰 격차 없이 함께 성장했다면 코로나 이후에는 국내 브랜드 약진, 해외 브랜드 부진 현상이 뚜렷해졌다.


해외여행이 살아나는 올해는 또 한 번의 터닝 포인트가 예상된다. 글로벌 네트워크와 여행상품이 풍부한 외국계 OTA의 반격이 본격화될 수도 있고, 기선을 잡은 토종 OTA의 우위가 계속될 수도 있다.


다만 해외여행의 회복세가 예상보다 더딘 점, 한 번 사용해본 서비스를 계속 사용하는 ‘록인(Lock-in)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토종 OTA의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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