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달청, 올해부터 반도체·2차전지 소재 '형석' 비축
2023.02.23 13:38
수정 : 2023.02.23 15:4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대전=김원준 기자] 올해부터 반도체 공정 및 2차전지 소재로 사용되는 형석(플루오르화칼슘) 비축이 이뤄진다. 또 비철금속 6종의 비축량을 오는 2027년까지 60일분 (28만톤 이상)으로 확대한다.
조달청은 23일 서울지방조달청에서 유관 기관 및 산 학 연 금융 외교안보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2023비축자문위원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하는 비축사업을 확정했다.
비철금속 6종 비축량 확대·'형석' 신규 비축
자문위원회가 확정한 비축사업 방안에 따르면 알루미늄, 구리, 아연, 납, 주석, 니켈 등 비철금속 6종의 비축량을 국내 수입수요 기준 현재 49일분(23만톤)에서 2027년까지 60일분 (28만톤 이상)으로 확대한다. 이를 위해 필요한 비축자금은 중기재정계획에 반영해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도록 예산당국과 협의해 나가고, 군산비축창고 신축 등 비축공간도 충분하게 준비한다.
조달청은 2022년부터 정수용활성탄, 차량용요소를 비축하고 있다. 올해에는 활성탄, 요소의 비축물량을 늘리는 한편 제설제용염화칼슘에 대한 비축을 시작한다. 특히 반도체 공정 및 2차전지 소재로 사용되는 형석(플루오르화칼슘)의 비축을 올해 추진키로 했다. 형석은 반도체 식각·세정, 2차전지 소재 등에 사용되는 무수불산, 불화수소의 원료로 주요국에서 중요 원자재(미국), 전략적 핵심광물(중국)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조달청은 국내 핵심산업의 형석 수요가 높고,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국내 연간 형석 수입량의 3개월분을 비축하고, 향후 수입량 증대시 비축량도 늘릴 계획이다.
기업지원 강화·비축방식 다변화
우리기업의 수출 활성화를 위해 비축 원자재를 적극 활용해 수출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한다. 비축 원자재를 이용하는 혁신조달기업·수출우수기업에 대해 비축물자 주간 방출 한도를 3배로 늘리고, 외상·대여 방출 때 이자율 우대, 상환기한 연장 등 다양한 지원책을 도입해 수출경쟁력을 높인다.
중소기업 공통수요 원자재에 대한 ‘단기비축’ 도입, 인센티브 강화를 통한 ‘민관공동비축’ 확대 등 비축방식을 다변화해 한정된 재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한다. 또 범정부 공급망 공조를 강화해 위기상황 발생시 긴급조달, 시범비축, 비상방출 등으로 국내 수급안정에 적극 기여한다.
이종욱 청장은 “연초부터 수출부진 등 경제침체가 가시화되면서 올해는 어느 때보다 공공비축의 역할이 중요한 시기”라며 “논의된 비축사업계획을 착실히 추진해 공공비축의 기능인 위기대응력을 충분히 확보하고 수출기업 지원 등 정책적 활용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