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한 남구준 초대 국수본부장 "경찰 수사 독립성 지켜달라"
2023.02.24 15:33
수정 : 2023.02.24 15:33기사원문
남 본부장은 24일 오후 2시 30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에서 열린 '제1대 국가수사본부장 이임식'에서 이임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초대 국가수사본부장이라는 영광스럽고 막중한 자리를 맡은 지 벌써 2년이 지났다"며 "오늘 본부장 임기를 끝으로 지난 34년간의 정든 경찰생활을 마무리한다"고 소회를 전했다.
이어 남 본부장은 "2년간 '국민중심 책임 수사' 안착을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며 "권한보다는 책임이 훨씬 크고 무거운 시간이었다"고 언급했다.
그는 "지금 이 순간이 힘들다고 느끼겠지만 긴 역사의 흐름 속에서 보면 한순간에 불과하다"며 "책임 수사 기관에 걸맞은 자부심으로 국민만 바라고 역할을 다해준다면 가장 신뢰받고 자랑스러운 조직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경남 진주 출신인 남 본부장은 경남경찰청 수사과장과 경찰청 특수수사과장, 형사과장, 사이버안전수사국장 등을 역임한 '수사통'으로 2021년 2월 초대 국수본부장으로 취임했다. 지난해 5월 윤석열 정부 출범 후 교체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별다른 잡음이나 충돌 없이 임기를 마무리하게 됐다.
2대 국수본부장에는 '검사 출신' 정순신 변호사가 이날 임명됐다. 임기는 오는 27일부터 2년이다.
다만 검찰 출신 인사가 경찰 수사 전체를 총괄하자 경찰 내부에서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검·경 수사권 조정으로 검찰의 통제권에서 벗어나려는 경찰의 '숙원'이 갓 실현되려는 터에 이번 인사로 원위치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정 본부장은 2001년 검사로 임용된 뒤 인천지검 특수부장 등 주로 특수부 검사로 근무하다 2020년 법무연수원 분원장을 끝으로 퇴직하고 법무법인 평산 대표변호사가 됐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