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조종사까지 보여”..美정찰기·中전투기, 남중국해서 150m ‘아찔 대치’

      2023.02.27 05:10   수정 : 2023.02.27 05:1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 정찰기와 중국 전투기가 남중국해에서 불과 150m 거리를 두고 대치하는 아찔한 장면이 포착됐다.

24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이날 미국 해군 소속 정찰기는 중국군 기지가 위치한 파라셀 군도에서 30마일(약 40km) 떨어진 남중국해 2만1500피트(약 6553m) 상공을 비행하고 있었다. 당시 미국 정찰기에는 CNN소속 기자가 탑승한 상태였다.



파라셀 군도는 남중국해의 중국 하이난섬 남쪽 336km, 베트남 동쪽 445km 지점에 위치한 지역이다.

CNN 보도에 따르면 당시 중국 인민해방군(PLA)은 “미국 항공기, 중국 영공이 12해리 남았다. 더 이상 접근하지 말라. 그렇지 않는다면 모든 책임을 질 것”이라는 경고 방송을 내보냈다.

잠시 후 공대공미사일을 장착한 중국 전투기가 미 정찰기 좌현에 나타났다. 해당 중국 전투기는 미국 정찰기에서 500피트(약 152m) 거리를 유지하며 비행했다.


CNN은 “중국 전투기가 매우 가까이 있었기 때문에, 기자가 고개를 돌려 중국 조종사들의 모습과 꼬리 날개의 붉은 별. 무장 미사일을 직접 볼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중국 전투기의 등장 이후 미국 정찰기 조종사 니키 슬로터 중위는 무전을 통해 “우리는 당신들에게서 떨어져 서쪽으로 갈 의도”라며 “당신들도 똑같이 해주길 바란다”라고 답했다.

그러나 중국 전투기는 15분 동안 슬로터 중위의 무전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고 15분간 미국 정찰기를 따라 비행하다가 이윽고 방향을 튼 것으로 전해졌다.

CNN은 해당 상황이 남중국해에서 미국과 중국간에 벌어지는 긴장을 보여주는 확실한 증거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미 해군 사령관 마크 하인스는 “남중국해의 또 다른 금요일 오후”라며 이러한 상황이 일상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하인스는 "침묵은 불확실성을 남긴다"라며 “응답이 없을 때마다 질문이 남는다.
뭐라고 했는지 그들이 이해했을까? 우리의 의도를 이해한 걸까? 우리가 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것을 이해했나? 등이다”라고 말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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