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금융위기 후 기관투자가 외화증권투자 최대폭 감소.. 1년새 424억↓

      2023.03.02 12:00   수정 : 2023.03.02 12:2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지난해 우리나라 주요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투자 잔액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국제금융시장 불안으로 평가손실이 발생한 영향으로, 자산운용사와 보험사의 투자잔액이 큰 폭 하락했다.

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중 주요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말 우리나라 주요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투자 잔액은 시가 기준 3652억 9000만달러로 전년대비 423억 7000만달러 감소했다.

연간기준 2008년(624억 7000만달러 감소) 이후 가장 큰 폭 감소다. 또 2011년 이후 11년 만의 감소 전환이다.
코로나19 영향이 있었던 2020년과 2021년에도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투자 잔액은 300억달러 이상 증가했었다.

투자주체별로 보면 투자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자산운용사와 보험사의 투자잔액 감소가 두드러졌다. 자산운용사에서 254억달러, 보험사에서는 173억 3000만달러가 감소했다. 반면 외국환은행에서는 투자잔액이 47억 6000만달러 늘었다. 거주자외화예금이 증가한 영향이다.

상품별로는 외국채권이 특히 많이 빠졌다. 외국채권은 주요국 금리 상승에 따른 평가손실 등으로 1년새 243억달러가 감소했다.
외국주식은 주요국 주가 하락에 따른 평가손실과 신규투자 축소 등으로 자산운용사를 중심으로 총 96억 7000만달러 감소했다. 이른바 한국물(해외에서 거래되는 한국관련 증권)은 84억달러 줄었다.


한국은행 측은 "국제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평가손실 발생의 영향 등으로 주요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투자 잔액이 423억 7000만달러 감소했다"라며 "주요국 금리 상승에 다른 평가손실, 주요국 주가 하락에 따른 평가손실 등으로 외국채권과 외국주식이 각각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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