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루라이드·크레타 등 한국SUV, 美·유럽·인도서 돌풍

      2023.03.06 18:22   수정 : 2023.03.06 18:22기사원문
현대자동차·기아가 올 들어 미국, 유럽, 인도 등 주요 글로벌 시장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흥행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미국 시장에선 SUV 판매 비중이 처음으로 70%를 돌파하는 등 올해 사상 최대 실적 목표 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1~2월 미국 시장에서 도매 기준 13만8329대를 팔아 전년 동월 대비 31.8% 늘었다.

같은 기간 기아도 12만8243대의 판매고를 기록해 38.3% 급증했다. 특히 친환경차나 SUV와 같은 고수익 차종의 판매 확대가 두드러진다.
소매 기준으로 현대차·기아는 올해 1~2월 미국에서 합산 23만대의 판매실적을 거뒀는데, 이 가운데 SUV 비중이 70.7%(16만2632대)에 달했다. 70% 돌파는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는 투싼과 싼타페, 기아는 스포티지와 텔루라이드가 주력 SUV 모델로 꼽힌다. 이 가운데 북미 전략 SUV인 텔루라이드는 기본가격이 3만5890달러(약 4650만원) 수준인 고가 차량이지만 지난달에도 9023대가 팔릴 정도로 인기다.

유럽 시장의 경우 현대차는 올해 1~2월 6만8046대를 판매해 전년 보다 15.3% 늘었다. 기아는 같은 기간 8만8239대로 8.0% 증가했다. 하이브리드카 등을 비롯한 친환경차가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 시장에서도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현대차는 올 1~2월 인도 시장에서 작년 대비 10.3% 증가한 9만7838대를, 기아는 42.2% 급증한 5만3234대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현대차·기아는 작년 인도 시장에서 80만7067대를 팔아 사상 최대 규모의 실적을 냈는데, 올해도 신기록 경신을 노리고 있다. 현지 전략 차종인 현대차 크레타는 2020년과 2021년엔 인도 SUV 시장에서 점유율 1위, 작년에는 2위를 기록할 정도로 성공을 거두고 있고, 기아의 경우에도 셀토스와 쏘넷에 이어 카렌스의 신차 효과도 지속되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도 전체 자동차 시장 가운데 SUV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20% 수준에서 작년에는 40%를 돌파할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다"며 "소득이 증가하면서 소형 및 중형 SUV를 중심으로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기세를 몰아 현대차는 SUV를 무기로 올해 매출 성장률 목표를 10.5~11.5%로 제시했다. 계획대로 되면 3년 연속 매출 신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연결부문 영업이익률 목표는 6.5~7.5%다. 지난해 현대차와 기아는 이미 고수익 차종 판매 확대로 창사 이래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올린 바 있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의 생산과 판매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고 있다"며 "생산 확대로 원가율이 떨어지고, 핵심 지역 판매 증가에 힘입어 마진율 상승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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