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선'으로 만든 하이마스…우크라戰 뜻밖의 호황맞은 체코회사

      2023.03.07 14:25   수정 : 2023.03.07 14:25기사원문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체코의 한 가짜 무기 모형 제조업체가 뜻밖의 호황을 맞이했다.

6일(현지시간) AP와 AFP통신 등에 따르면 풍선으로 가짜 무기를 만드는 체코 회사 인플라테크(Inflatech)는 지난 1년간 생산량이 100% 늘고 매출은 30%가량 증가했다고 밝혔다.

인플라테크는 풍선으로 가짜 전차와 전투기, 자주포 등 수십 가지의 무기 모형을 제작한다.

이중에는 최근 우크라이나가 미국에서 지원받은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도 포함돼있다.

인플라테크 관계자들은 군사 기밀을 이유로 우크라이나에 제품을 판매 중이라고 인정하지는 않았지만 지난 1년간 사업이 크게 성장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우크라이나군은 첨단 무기를 본뜬 나무 모형을 전장에 배치하는 등 위장 전술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해 8월 우크라이나가 나무로 하이마스 모형을 제작해 투입했다고 보도했다.

포븐 쿠마레산 인플라테크 판매·마케팅 책임자는 "우리는 유럽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 정부에 판매하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고 전했다.

인플라테크는 매달 약 50개의 가짜 풍선을 제작 중이며 현재까지 수십개의 가짜 하이마스 모형 풍선을 출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플라테크 최고경영자(CEO) 보즈테크 프레서는 "150~200m 떨어진 곳에서 맨눈으로 본다면 진짜 무기인지 가짜인지 구분할 수 없을 것"이라며 모형의 정교함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활용해 적군을 속여 값비싼 미사일을 쏘게 만들면서 실제 무기는 보존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프레서 대표는 "풍선의 가격은 이를 파괴하는 데 사용되는 미사일보다 훨씬 저렴한 1만~10만 달러(1300만~1억3000만원) 수준이다"고 말했다.

풍선을 사용한 위장 전술은 제2차 세계대전에서도 사용됐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유럽 전장에서 풍선으로 만든 가짜 무기로 독일 나치군을 교란한 미군 '유령부대'가 민간인에게 수여하는 최고 영예의 상인 연방의회 금메달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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