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삼각공조로 튼실한 경제안보망 구축하길
2023.03.07 18:31
수정 : 2023.03.07 18:31기사원문
7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회담을 위해 4년 만에 일본을 전격 방문하는 일정이 유력하다.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들은 윤 대통령의 16∼17일 방일 가능성을 보도했다. 4월 하순에는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윤 대통령의 방미가 예정돼 있다. 5월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한·미·일 정상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이 크다.
세 나라 정상은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인 지난해 6월 스페인 마드리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서 4년9개월 만에 회동했다. 이어 5개월 뒤 캄보디아에서 '프놈펜 성명'을 내고 글로벌 현안까지 망라한 공조 강화를 천명했었다. 앞으로 한일 두 나라 간 징용 및 수출규제 갈등이 일단락되면 세 나라는 북핵 등 보다 실질적인 협력이행에 힘을 모을 수 있다.
미 정부는 그동안 중국과 북한 견제를 위해서는 삼각협력이 필수적이라는 인식 아래 한일 관계개선을 주문해 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오늘 한국과 일본의 발표는 미국의 가장 가까운 동맹 간의 협력과 파트너십의 신기원적인 새 장을 장식할 것"이라고 환영했다. 미 국무부도 성명을 내고 "한·미·일 삼각관계는 우리가 공유하는 가치를 위해 핵심적"이라고 재강조했다.
1970년 빌리 브란트 서독 총리는 폴란드 바르샤바의 유대인 위령탑 앞에 무릎을 꿇고 나치 독일의 유대인 대학살을 사죄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지난해 9월 나치의 만행은 배상금으론 결코 씻을 수 없다고 다시 속죄하면서 피해자들에게 1조8000억원의 배상금을 추가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전후 독일이 낸 배상금은 모두 111조9000억원에 이른다. 미래지향적인 양국 관계 정립을 위해 한국은 맏형 같은 통 큰 결단을 내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정부와 기시다 총리의 태도가 독일과 비교해 크게 소극적이라는 인상을 주는 게 찜찜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