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재무 "기후변화로 자산 가치 하락" 금융 피해 경고
2023.03.08 15:20
수정 : 2023.03.08 15:2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친환경 산업 육성을 강조하는 미국 조 바이든 정부의 재닛 옐런 재무장관이 기후변화를 막지 못하면 앞으로 미 금융시스템에 손실이 불가피하다고 경고했다.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옐런은 7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에서 열린 기후관련금융위험자문위원회(CFRAC) 첫 회의에 참석했다. 해당 위원회는 미 재무부를 비롯한 미 연방 금융기관장들이 모인 감독기구인 금융안정감시위원회(FSOC)가 지난해 새로 창설한 자문 위원회다.
옐런은 "기후변화가 심해지면서 자연재해와 지구온난화가 자산 가치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탄소중립 경제로 전환이 지연되고 무질서해질 경우 금융 시스템에도 충격을 줄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미 정부 발표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기후변화로 인한 사회기반시설 피해 등 경제적 손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지난 40년 동안 미국에서 발생한 피해액 10억달러(약 1조3217억원) 규모의 자연재해는 연평균 8건 수준이었으나 최근 5년 사이 연평균 18건으로 늘어났다.
옐런은 “기후변화의 영향은 가설이 아니라 이미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캘리포니아, 플로리다, 루이지애나에서 발생한 심한 폭풍과 산불, 남부 전역의 토네이도, 서부 해안의 거센 폭풍을 언급했다. 이어 "잠재적으로 주택 소유자와 그들의 재산 가치에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으며 상호 연결된 금융 시스템의 다른 부분으로 확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출범과 동시에 기후변화 억제를 강조했던 바이든 정부는 금융권에도 친환경 정책을 도입하려고 노력중이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상장 기업들에게 의무적으로 온실가스 배출량 공개를 요구할 계획이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