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 엑셀러레이팅 ‘콘진원 론치패드’ 기술융합 K콘텐츠 시대 연다

      2023.03.10 04:00   수정 : 2023.03.10 04:00기사원문
"해외 박람회에 앞서 현지 시장 맞춤 엑셀러레이팅 덕에 비즈니스 효과가 컸다." "한국공동관 형태로 참여하니 현지 기업의 주목을 끌기 좋았고, 애초 한국과 비즈니스를 원하는 투자자가 부스를 찾으니 대화도 쉬웠다."

지난 2일 폐막한 이동·정보통신 산업박람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 참여한 K콘텐츠 스타트업이 해외진출 지원사업 '론치패드'를 통해 이번 MWC '4YFN 2023'에 참여한 효과를 이같이 말했다.

4YFN은 MWC와 함께 열린 스타트업, 벤처기업 중심의 세계 최대 모바일 행사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올해 4YFN 한국공동관을 운영했다.

■콘진원 론치패드, 해외 엑셀러레이팅 기회 제공

한국공동관에는 창업 7년 이내 총 7개 콘텐츠 스타트업이 참가했다. '2022 론치패드 유럽'에 선발된 넥스트메타, 스타일봇, 라인쓰리, 아노바, 메클라우즈, 퍼스팩티브, 풀다이브 테크놀로지가 그 주인공이다. 콘진원의 론치패드는 해외 액셀러레이터와 연계한 현지 특화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해외진출, 투자유치 등 현지 사업화를 지원한다.
이번에는 영국 액셀러레이터인 '더 베이커리'와 함께 지난해 12월부터 2개월간의 온라인 프로그램과 현지 시장을 고려한 컨설팅, 데모데이 개최 등 2주간의 오프라인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된 인터랙티브 러닝 콘텐츠 제작 솔루션을 제공하는 넥스트메타는 오는 10월 베트남에서 모바일 K콘텐츠 어학당 출시를 앞뒀다. 베트남 법인 설립에 분주한 최진교 대표는 '더 베이커리'를 언급하며 "스타트업이 따로 돈 들여 엑셀러레이팅을 받기 어려운데 덕분에 우리의 부족함도 살피고, 눈높이도 높였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더 베이커리'가 자비를 들여 4YFN에 따라와 여러 도움을 주는 등 진정성 있게 도와줬다. 향후 유럽 진출 시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좋은 파트너가 생겨 든든하다"고 부연했다.

촉감 전달 장갑인 '엑스-센티르'를 개발한 풀다이브 테크놀로지 이형준 대표도 "엑셀러레이팅 덕에 비즈니스 효과가 컸다"고 평했다. "콘진원 론치패드는 여타 프로그램에 비해 1~2주 더 길어 현지 기업을 만날 기회가 더 많았다. 무엇보다 유럽 시장에 맞게 사전 준비하고 박람회에 참석하니 기업 매칭이 잘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서 만나기 쉽지 않던 현대모비스와 LIG넥스원 관계자도 현지서 만나 긍정적 얘기가 오갔다. 영국, 스페인, 두바이 등 해외 엑셀레이터들은 자신들의 프로그램에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며 성과를 꼽았다. 한국의 기술 우위도 확인했다는 그는 "메타 등 글로벌 기업과 경쟁하려면 무엇이 더 필요하고 차별화를 꾀해야할지 생각해볼 기회도 됐다"고 전했다.

■기술 융합 콘텐츠 급부상 "콘텐츠 개념 확장세"

기술 융합 콘텐츠가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하면서 조현래 콘진원 원장은 "우리 기술과 콘텐츠가 국제적 위상을 이어가도록 다양한 지원을 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콘진원 기업육성팀은 연장선상에서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를 비롯해 유럽 최대 테크 전시회 '웹서밋', 싱가포르의 글로벌 스타트업 전시회 '스위치', 중동 최대 규모의 IT산업 전시회 '자이텍스 노스스타' 등에 참가할 예정이다.

박승준 팀장은 "콘텐츠의 개념이 드라마 등 장르 중심에서 벗어나 기술과 결합한 콘텐츠로 확대되고 있다"며 "변화에 발맞춰 기술 연계 콘텐츠 기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형준 대표도 "융합의 시대에 기존의 소프트웨어 위주 콘텐츠에서 벗어나 촉감 전달 장갑을 만든 우리도 콘텐츠를 돋보이게 하거나 확장시켜준다는 점에서 콘텐츠 기업"이라고 말했다.

K콘텐츠의 성장세와 함께 해외진출 가능성도 커졌다. 콘진원은 올해 론치패드 지원국가와 지원규모를 늘렸다. 지난해 싱가포르, 미국, 영국, UAE에서 올해 일본을 추가했다.
박승준 팀장은 "글로벌동영상서비스(OTT)나 K팝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기존 중국, 동남아에서 유럽과 미국, 일본 시장이 열리고 있다"고 말했다. 잉글랜드아마추어축구매칭서비스 '매치아크'를 선보인 라인쓰리처럼 국내가 아니라 유럽 특화 콘텐츠 기업도 나왔다.


최진교 대표는 "정부의 해외 진출 프로그램 효과가 극대화되려면 스타트업 자체도 해외진출에 대한 의지가 확고하고, 현지시장 사전조사뿐 아니라 우리와 문화가 다른 그들의 비즈니스 방식을 이해하는 등 준비도가 높아야 한다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다"고 말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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