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더비' 경북·대구고 4강 확정… 부산고도 안방 첫 승전

      2023.03.09 18:24   수정 : 2023.03.09 18:2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부산=전상일 기자】 9일 펼쳐진 제10회 전국명문고야구열전 둘째날 경기에서 준결승 진출이 확정된 팀은 함박웃음을, 조기 탈락이 결정된 팀은 눈물을 흘렸다. 경북고가 광주제일고에, 대구고가 마산고에 승리하며 2연승으로 4강 진출을 조기 확정했다.

또 북일고는 전주고에 12대 8로 패하며 가장 먼저 조별 예선 탈락이 확정됐다.

A조와 B조 1위를 각각 확정지은 경북고와 대구고는 11일 준결승전서 맞붙는다.

■경북고, 이틀 연속 역전승…4강 선착

경북고의 방망이가 이틀 연속 폭발했다.
경북고는 이날 오전 펼쳐진 광주제일고와의 경기에서 9대 8로 승리하며 준결승에 진출했다. 광주제일고는 1회 배강의 3점 홈런으로 3대 0으로 앞서나갔다. 2회 2점을 허용했지만, 5회 1점, 7회 4점을 획득하며 7회까지 8대 3으로 앞섰다. 그러나 8회 경북고 김세훈의 안타에 이어 전미르의 3루타가 터졌다. 이어서 터진 정희찬의 투런 홈런으로 순식간에 분위기를 뒤집었다.

여기서 볼넷 2개와 적시타 등을 묶어 8회에 대거 6점을 내며 경기를 9대 8로 뒤집었다. 경북고에는 '전가의 보도' 전미르가 있었다. 8회부터 몸을 풀기 시작한 전미르는 9회 마무리로 등판해 1이닝을 1사사구 1삼진으로 깔끔하게 막아냈다. 최고 구속은 147㎞까지 기록했다. 준결승 진출이 확정된 경북고 이준호 감독은 "나는 기용하고 싶지 않았는데, (전)미르가 5회부터 던지겠다고 조르더라"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경북고는 대구고와 준결승전서 맞붙는다.

■전주고, 서영준·이한림 홈런포

전주고는 북일고를 꺾고 전국명문고열전 첫승을 신고했다.

2학년 거포 듀오가 폭발했다. 서영준은 6회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초구를 밀어서 만들어낸 홈런이다. 이한림은 8회 승부에 쐐기를 박는 3점 홈런을 터트렸다. 에이스 손현기(3학년)는 9회 1이닝을 던졌다. 충암고와의 경기를 대비한 시험 등판이었다. 직구 스피드는 143~146㎞, 슬라이더는 131㎞를 기록했다. 반면, 북일고는 던질 투수가 없었다.

전날 에이스 이현욱(3학년)을 소비한 탓에 마운드가 취약했다. 선발 최진석(3학년)은 제구가 좋지 못했다. 스피드도 137㎞로 뛰어나지 않았다. 결국 최진석과 최다현이 1~2회 8점을 실점하며 승부를 전주고에 넘겨줬다. 이상군 북일고 감독은 "부상선수가 너무 많아서 투수력에 심한 균열이 생겼다"며 아쉬움을 곱씹었다.

■부산고, 대구상원고에 13-3 콜드승

대구상원고 에이스 임상현(3학년)이 무너졌다. 1회에만 10실점하며 3대 13으로 부산고에 무릎을 꿇었다. 부산고는 이번 대회 첫승을 신고했다. 임상현은 1회 무려 8연속 안타를 허용했다. 고작 0.1이닝밖에 채우지 못하며 10자책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반면 부산고 성영탁(3학년)은 구속은 빠르지 않았지만, 구석구석을 찌르는 변화구를 앞세워 대구상원고 타선을 3실점으로 막았다. 사실 부산고는 일정이 그리 좋지 못했다.

대회 우승을 위해서는 4일 연속 승리를 거둬야만 가능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원상현·예건우(이상 3학년)를 아끼고 콜드승을 거둬 상대적으로 준결승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에이스 원상현은 10일 서울고와의 경기에서 선발로 출전할 가능성이 크다. 부산고 박계원 감독은 "우승에 욕심이 난다"며 서울고 경기 필승을 다짐했다.

■대구고, 조1위로 준결승 진출 확정

대구고는 마산고를 5대 1로 꺾고 준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대구고의 준결승 상대는 지역 라이벌 경북고다. 대구고는 홍유원·신경민(3학년) 등이 모두 등판하며 총력전을 펼쳤다. 대구고는 초반부터 마산고를 강력하게 밀어붙였다. 진현제, 손우현, 이승민(이상 3학년)의 안타와 볼넷을 묶어 2점을 선취했다. 이후에도 대구고의 빠른 발을 통한 작전 야구는 빛을 발했다. 대구고는 주자가 나가면 빠른 스피드를 이용해 한 루를 더 진루하고 적시타로 점수를 얻어내는 전략을 유지하며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나갔다.

마운드도 좋았다.
홍유원·신경민 듀오는 나란히 최고 구속 143㎞를 기록하며 부활을 알렸다. 2학년 에이스 김민훈도 좋은 피칭을 선보였다.
한편, 마산고의 장신 2학년 듀오 김윤하·옥진율(2학년) 또한 이날 경기에서 호투하며 프로 스카우트 관계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jsi@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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