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고 이승현 "서로 잘 안다고 생각해 이를 역이용했죠"
2023.03.11 13:59
수정 : 2023.03.11 17:0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부산】 11일 부산 기장군 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열린 제10회 전국명문고야구열전 대회 경북고와 대구고의 준결승전에서 경북고 이승현(18·사진)이 동점 적시타를 때리면서 승리를 견인했다.
이 대회 준결승 첫 번째 게임 ‘대구더비’에선 경북고가 먼저 웃었다. 경북고(감독 이준호)는 대구고(감독 손경호)를 7대1로 누르고 2년만에 대회 우승을 노리게 됐다.
경북고는 선수 전체가 좋은 활약을 보인 가운데 이날 승리의 주역은 이승현이었다. 이승현은 팀이 0대1로 뒤처진 상황에서 4회 초 2루타를 터트려 동점을 만들어 역전의 발판을 만들었다. 또 9회 4대1 상황에서 또다시 2루타를 때려 승점 한 점을 더해 승리의 쐐기를 박았다. 두 번 모두 우익수 키를 훌쩍 넘어가는 큰 타격이었다.
이승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대구고 선수들과는 서로 잘 아는 사이기 때문에 저를 잘 안다고 생각했고 이를 역이용했다”라면서 “두 번 다 맞았을 때 속으로 ‘됐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사실 이 대회 1·2차전에서 좀 부진했었기 때문에 스스로 부담이 컸었다. 어제 학교에 돌아가 나머지 훈련을 하고 마음가짐을 다시 잡았다”라면서 “특히 감독님과 코치님과의 대화에서 큰 힘을 얻었다. 감독님은 '너무 잘 하려고 하기보다는 힘을 빼고 연습처럼 편하게 하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오늘 경기에서 그 말을 되새기며 경기에 임했더니 타구질이 좋았다”라고 덧붙였다.
이승현 선수는 인터뷰 내내 팀 자랑을 많이 했다. 이승현은 “우리 팀은 정말 똘똘 잘 뭉친다. 선수 개개인의 실력도 뛰어나지만 잘하는 선수나 못하는 선수나 서로 격려하고 응원을 많이 한다. 제가 주장이라서 하는 말이 아니라 정말 올해 전국대회에서 좋은 결과가 날 것 같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대회 우승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이승현은 “올해는 경북고가 우승해서 명문고 중의 명문고로 거듭나고 싶다”라면서 “항상 저를 믿어주시는 부모님과 감독님께도 감사드린다”라고 전했다.
demiana@fnnews.com 정용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