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B 붕괴 여파로 스테이블코인 USDC 1달러 무너져

      2023.03.12 02:16   수정 : 2023.03.12 02:1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실리콘밸리은행(SVB) 붕괴 여파가 스테이블코인 USDC의 달러페그제를 무너뜨렸다.

CNN은 11일(이하 현지시간) 스테이블코인 USDC 가격이 이날 사상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면서 달러 연동제가 무의미해졌다고 보도했다.

USDC 발행사인 서클이 자사의 USDC 준비금 일부가 SVB에 보관돼 있다고 밝힌 것이 USDC의 달러연동제를 무너뜨렸다.



서클은 10일 트위터를 통해 USDC 준비금 400억달러 가운데 33억달러가 붕괴된 SVB에 예치돼 있다고 밝혔다.

USDC는 달러와 1대1 가치를 갖는 스테이블코인이지만 서클의 발표 이후 등가 비율이 무너졌다.


시장조사업체 코인게코에 따르면 USDC는 11일 오전 0.88달러까지 하락했다. 이후 낙폭을 일부 만회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0.90달러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정상적이라면 1달러 근처는 돼야 한다.

10일 미 은행 붕괴 사상 두번째, 2008년 금융위기 이후로는 최대 규모의 은행 붕괴인 SVB 붕괴 여파가 암호화폐 시장에 직격탄을 날린 셈이 됐다.

서클은 10일 트윗에서 서클과 USDC가 "정상적으로 활동하고 있다"면서 SVB 예금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명확해지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돈을 빠르게 되찾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은행 붕괴시에 지급하는 예금보험은 계좌당 25만달러까지만 보상해준다. 이를 넘어서는 예금은 예금보험으로는 보장이 안된다.

FDIC는 SVB 은행 자산을 매각해 나오는 돈을 배당 형식으로 이 초과 예금주들에게 지급하기로 했다.

스테이블코인은 암호화폐 시장에서 달러 같은 법정화폐 역할을 한다. 늘 일정한 가치를 갖는다. USDC는 미 달러에 가치가 1대1로 연동돼 있다.

최근 수년간 암호화폐 시장에서 쓰임새가 커지면서 USDC를 비롯한 스테이블코인 덩치는 커졌다.

코인게코에 따르면 스테이블코인 시장 1위는 테더로 시가총액 규모가 720억달러에 이른다. 2위가 370억달러 규모의 USDC다.

USDC 가격은 대개 1달러 근처에서 움직이지만 11일에는 이례적으로 급락했다.

코인게코에 따르면 이전 최저치는 2018년 기록한 0.97달러였다.


지난해 암호화폐 헤지펀드 쓰리애로스캐피털(TAC) 붕괴 당시에도 USDC는 0.99달러를 소폭 밑도는 수준으로 가격이 떨어지는데 그친 바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