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 은행주 일제히 폭락? 대형 은행과 중소형 은행 상황 다를 것
2023.03.13 11:19
수정 : 2023.03.13 11:19기사원문
【실리콘밸리(미국)=홍창기 특파원】
뉴욕 증시 개장을 앞두고 또다시 검은 월요일이 찾아올 것이라는 공포감이 절정에 다달았다. 실리콘밸리은행(SVB)이 사실상 파산하며 매각 절차를 밟고 있고 미국 뉴욕의 시그니처은행도 폐쇄된 후 자산 몰수 절차에 돌입한 가운데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된 은행주의 낙폭이 상당할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1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미국 은행주의 주가 흐름을 보여주는 KBW 나스닥 뱅크 인덱스는 지난 주 전주 대비 15% 넘게 하락하며 은행주의 낙폭을 키웠다.
SVB 매각 작업이 순탄하지 않고 뉴욕의 시그니처뱅크도 휴일인 12일(현지시간) 자산몰수 절차에 들어가면서 다른 은행들도 SVB와 같은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퍼스트 리퍼블릭 뱅크의 경우에 이날 연방준비제도(Fed·연준)과 JP모건 체이스로 부터 700억 달러의 자금을 긴급 수혈 받아 일시적으로 유동성을 확보했지만 리스크가 더 커지면서 주가 폭락 우려가 더 커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에서는 뉴욕증시의 대형 은행주와 중소형 은행주의 주가 흐름이 확연하게 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금리를 계속 인상할 것으로 보이고 SVB 파산과 시그니처은행의 자산몰수 절차 등의 악재가 지속됨에 따라 은행들이 어려움에 직면한 것은 부인할 수 없지만 전체 은행주 특히 대형 은행들의 주가는 SVB 만큼 취약한 상황은 아닐 것이라는 것이 반론이 그것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를 비롯한 JP모건, 웰스파고와 같은 대형 은행의 경우 사실상 파산한 SVB나 시그니처은행과 달리 고객 기반과 자금원이 훨씬 더 다양하고 영업 기반도 완전히 다르다는 이유에서다.
전문가들은 미국 은행주 전체가 폭락할 것으로 예상하지 않았다.
JP모건의 애널리스트는 비벡 준자는 "대형 은행의 경우 소형 은행보다 유동성 위기에 처할 가능성이 낮고 사업 포트폴리오 역시 다양하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댕형은행들은 리스크 관리도 훨씬 잘 되고 있고 규제 당국의 감독을 많이 받고 있기 때문에 주가 낙폭 우려는 과도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