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길고양이 'SFTS' 감염 여부 조사 나서

      2023.03.14 11:12   수정 : 2023.03.14 11:1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보건환경연구원 동물위생시험소가 진드기에 위해 전파되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예방을 위해 길고양이를 대상으로 감염 연구 조사를 벌인다.

14일 울산 보건환경연구원 동물위생시험소에 따르면 이번 길고양이의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evere fever with thrombocytopenia syndrome, SFTS) 감염률에 대한 연구 조사는 3월~12월 진행된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은 작은소피참진드기에 의해 전파되는 질병으로 현재 한국, 일본, 중국 등 동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사람에 유행하고 있다.



주요 증상은 지속적인 고열(38~40℃) 및 혈소판감소로 면역력이 취약해지고 구토, 설사 등의 소화기증상을 나타내며 중증일 경우 사망할 수도 있다.

사람과 동물 모두 감염되며,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바이러스를 보유한 진드기의 흡혈에 의해 전파되지만, 감염된 동물과 사람 간의 직접 접촉에 의해 전파된 사례도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진드기는 숲이나 들판과 같이 풀이 우거진 곳에 주로 서식하고 있어 야외 활동이 많은 길고양이의 경우 실내에서 기르는 고양이에 비해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바이러스의 위험에 더 많이 노출돼 있다.

울산시의 경우 매년 1500여마리 이상의 고양이가 유기되는 등 길고양이 개체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민들과 길고양이의 접촉 가능성이 높아져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전파 위험도 커지고 있다.

이번 조사는 중성화사업(TNR) 대상 길고양이에서 검사 시료를 채취해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계절별, 행정구역별 감염 양상을 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연구 결과는 타지역 동물방역 기관과 공유하고, 국내 주요 학술지에 투고할 예정이다.

동물위생시험소 관계자는 “진드기가 활동하는 계절에는 길고양이 등 야생동물과의 접촉을 피하는 것이 감염에 노출되지 않는 방법이다”라며 “동물위생시험소는 이번 연구 외에도 시민 건강과 밀접한 연구 과제를 지속 발굴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에서는 매년 평균 200여명의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환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지난해 울산지역에서도 2명의 환자가 발생한 바 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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