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尹 방일 전날' 대통령실 앞 찾아 “대일본 굴욕 외교 중단하라”

      2023.03.15 13:37   수정 : 2023.03.15 13:54기사원문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 방일 하루 전인 15일 대통령실 앞을 찾아 "정부는 굴욕 외교를 중단하고 '셀프 배상'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박홍근 원내대표 등 민주당 의원 30여 명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윤석열 정부 대일 굴욕 외교 저지를 위한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들은 '윤석열 대통령은 對일본 굴욕 외교 중단하라'는 문구가 쓰인 현수막을 걸고 '굴욕 외교 전면 중단', '셀프 배상 철회'라고 적힌 피켓을 들었다.



박 원내대표는 “윤 정부의 강제 동원 제3자 변제 배상안은 가해국 일본의 진정 어린 사과와 반성도, 전범 기업의 최소한의 배상 책임도 모두 빠졌다”며 “우리 정부가 일본 정부를 대변하는 것인데 이것이 '대승적 결단'이라는 궤변에 국민 억장이 무너진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일본 외무상이 강제 동원 사실 자체를 부정하는 데 우리 정부는 아무 대응도 못하고 있고 WTO 제소 중지 등 조처가 일본 수출 규제 해제 등으로 돌아오지 않는다면서 '굴욕 외교'의 끝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주장한다. 박 원내대표는 "피해국이 나서서 간도 쓸개도 내밀고, 가해국은 적반하장으로 큰소리친다"며 "가해자와 피해자가 바뀐 참담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오는 16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한다. 윤 대통령은 16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만찬을 함께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박 원내대표는 "'셔틀 외교'를 홍보하지만 일본에 줄 선물만 잔뜩 이고 가는 굴욕적 조공 외교나 다름없다"며 "정부는 대통령 만찬 메뉴나 홍보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앞서 이재명 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정권이 일본 사죄와 반성은 뒷전에 둔 채 (일본에 줄) ‘조공 보따리’부터 챙긴다”며 “일본의 비웃음 소리가 귓전에 들리는 듯하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강제 동원 피해자를 제물 삼아 한미일 군사 동맹 단초를 마련하려고 한다면 국민 저항이라는 판도라의 상자를 여는 것임을 명심하라”며 “대한민국 군대가 혹여 일본 자위대 지휘를 받는 망국적 굴욕을 국민은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 방일 일정에 맞춰 '4대 국민 요구'를 내놓고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요구 사항은 △일본이 수출 규제를 해제하기 전까지 지소미아 정상화를 유예할 것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배출 계획 철회를 요구할 것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과 무분별한 도발 중단을 요구할 것 △상당한 자원이 매장됐다는 마라도 남단 7광구 점유권을 의제로 삼을 것 등이다.

앞서 민주당은 이번 주를 정부 대일 외교 정책을 비판하는 집중 행동 주간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말(18일)에도 시민단체와 공동으로 서울시청 앞에서 규탄 대회를 가질 예정이다.

glemooree@fnnews.com 김해솔 최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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