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팟 끼고 일한다고 "MZ라서 제멋대로"…제가 개념 없는 건가요?
2023.03.17 05:00
수정 : 2023.03.17 10:41기사원문
MZ세대를 조직생활에 어울리지 못하는 모습으로 풍자한 콘텐츠들이 주목받고 있다. 정말 MZ세대는 사회성이 낮은 것일까?
MZ세대 풍자한 콘텐츠에 불편
최근 인기를 끌고있는 쿠팡플레이 프로그램 SNL ‘MZ 오피스'에서는 "회사 내에서 에어팟을 끼고 일하는 직원", "회식 자리에서 반찬 리필, 수저 놓기, 고기 굽는 일 등을 하지 않는 막내 사원" 등을 소재로 MZ세대 내부 갈등이나 기성세대와의 갈등을 다뤘다.
하지만 미디어 상에서 그려진 MZ세대에 대한 편견을 깨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코로나19 시대 MZ세대의 사회성 발달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MZ세대의 전반적인 사회성 점수가 기성세대인 X세대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국민 5271명을 대상으로 '쉽게 친구를 사귄다', '친구 혹은 직장동료에게 먼저 말을 건다', '학교나 직장에서 정한 일은 내가 싫더라도 지킨다’ 등 사회성을 측정하는 항목들을 평가했다.
그 결과 청소년 나이대에 해당되는 후기 Z세대들이 사회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 뒤를 이어 후기 Z세대 대학생(49%), 전기 M세대(42%), 후기 M세대(20%) 순으로 사회성이 높은 그룹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았다. 다만 기성세대인 X세대는 19%로 가장 낮은 비중을 차지했다.
기성세대보다 사회성 뛰어난 MZ
사회성이 낮은 것으로 평가되는 '비일반 패턴의 불안정한 사회적 행동' 그룹에서는 Z세대가 42%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스스로의 사회성 발달 정도를 가장 높이 평가한 세대도 X세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10점 만점에 평균 7.32점을 준것으로 나타나, 각 세대 집단 중 가장 후한 자기 평가를 했다. 그 뒤를 이어 Z세대 학생 청소년 7.29점, 전기 M세대 7.01점, Z세대 대학생이 6.97점 순으로 나타났다.
이에 최근 미디어 콘텐츠가 MZ 세대의 특징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비판도 일고 있다.
블라인드 등 익명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SNL 등에서 MZ세대의 부정적인 면이 많이 과장된 것 같다", "주변에 비슷한 사례는 본 적이 없는데 세대 갈라치기인가", "우리 회사는 젊은 친구들이 더 적극적인데 혐오 조장 아니냐" 등의 의견이 올라왔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