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강구영 사장 "임직원 90% 매각 반대.. 2050년 글로벌 7위 도약"
2023.03.17 15:37
수정 : 2023.03.17 16:3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수요 측면에서 KAI 매각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것은 부정하지 않겠다. 제게 중요한 건 임직원들의 의사인데 90% 이상이 반대한다."
강구영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대표이사 사장은 17일 서울 영등포구 공군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미 우주항공전력의 50%를 차지하는 KAI는 안보의 핵심인데 민간이 담당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며 매각설에 선을 그었다.
강 사장은 이날 직접 '글로벌 KAI 2050' 비전과 실천 전략을 발표했다. 그는 "2050년에는 우주항공분야에서 글로벌 7위, 기업가치 40조원으로 도약하겠다"며 "빠른 속도로 박차고 나가는 '퀸텀점프'가 우리의 전략"이라고 밝혔다. 이어 "통찰, 열정, 창의정신이 담긴 'KAI DNA'를 되찾는다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지속적 성장을 위한 신사업으로는 6세대 무기체계 개발, 친환경 수송기, 차세대 고기동헬기, 민군 겸용 미래항공기체(AAV), 위성플랫폼·서비스, 우주탐사용 모빌리티 등 6가지 분야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강 사장은 연구개발(R&D)에 전폭적으로 투자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그는 "경쟁 업체들이 시장성이 큰 UAM, 뉴스페이스(민간 주도의 우주개발사업), 6세대 전투시장 등에 일찍이 뛰어들었다"며 "KAI는 경쟁사보다 늦어 4~5년의 갭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향후 5년간 제품개발에 7100억원, 새로운 플랫폼에 4600억원, 신기술 확보에 3300억원 등 총 1조5000억원을 투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개발에 필요한 비용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군·민수 수출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강 사장은 "지난번 말레이시아 수주에 성공해 필리핀, 태국에 이어 동남아시아벨트를 완성했다"며 "현재는 이집트와 46대의 수출 협상을 진행 중이고 아랍에미리트(UAE)에서도 조만간 좋은 소식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내년과 내후년에는 미국 시장 진출에 집중한다. 그는 "미국에서 ATT, TSA, UJTS 등 3개 대형 사업이 추진되는데 향후 40년 이상의 미래 먹거리가 여기에서 나올 수 있다"며 "미국까지 이어지는 북방 수출벨트를 구축하고 품목과 기종 다양화에 힘쓸 것"이라고 언급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