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마이니치 "韓대통령실, 日멍게 수입재개 요청 대화 영상촬영 제지"
2023.03.22 15:14
수정 : 2023.03.22 15:39기사원문
22일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2면에 고가 고(古賀攻) 전문편집위원의 칼럼을 실었다. 제목은 '미묘한 한일의 온도차'로 고가 위원은 칼럼에서 일한의원연맹 누카가 후쿠시로 회장이 지난 17일 방일 중인 윤석열 대통령에게 일본산 멍게 수입 재개를 요청할 당시 대통령실 관계자가 일본 측의 동영상 촬영을 제지했다 전했다.
고가 위원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누카가 회장의 일본 미야기(宮城)현 멍게 수입 재개 요청에 대해 "지난 정부는 정면 대처를 피한 경향이 있다"라며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절차에 따라 시간이 걸리더라도 (일본 측이) 이해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답했다.
미야기현은 후쿠시마현 북쪽에 위치한 광역지방자치단체로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 당시 쓰나미(지진해일)로 큰 피해를 봤다.
한국은 당시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에서 방사능 유출 사고가 발생한 후 안전 상의 이유로 멍게 수입을 중단했다. 한국은 동일본대지진 때 발생한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후쿠시마현을 포함해 주변 8개 광역지자체의 모든 어종의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하고 있으며 농산물에 대해서도 후쿠시마현 쌀과 버섯류 등 14개 현 27개 품목 수입을 금지하고 있다. 미야기현 산 멍게는 자국 내 생산량의 80%에 이르며 한국은 주요 수출국이었다.
윤 대통령은 수입 재개 여부에 대한 명확한 답변을 피한 것으로 보이나 고가 위원은 "재개에 긍정적인 것처럼도 들린다"라고 해석했다. 이어 고가 위원은 윤 대통령의 답변 직후 "대통령의 스태프가 일본 측에 '동영상은 중단해달라'며 (윤 대통령과 누카가 회장의) 대화 촬영을 제지했다"라고 전했다.
그는 이에 대해 "대(對)일본 융화와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에 과민한 (반응을 보이는 한국 내) 좌파를 자극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한국의 역대 진보 정부뿐만 아니라 보수 정부도 상황에 따라 반일을 국내용 정치 카드로 이용해 왔다고 주장했다.
고가 위원은 칼럼에서 "윤 대통령은 '반일'로 좌파에 영합하지 않겠다고 결의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대조적으로 위험을 감수하려고 하지 않는 쪽은 기시다 총리"라고 지적했다. 그는 기시다 총리가 "역사 인식에 대해 '역대 내각의 입장을 전체적으로 계승한다'라고 무심하게 말하고 내용(사죄와 반성)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라며 "기시다 총리가 한국의 해법안에 대해 '과하게 평가하지 말라'는 자민당 내 극우파 의원들의 압력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라고 해석했다.
한편 일본 정부는 올 여름부터 방사능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 해양생물학자 릭 스타이너 박사는 앞서 "오염수에는 상당한 양의 탄소-14가 포함돼 있으며 이것이 해양 생물에 축적된다. 이는 유전적 장애를 일으키는 심각한 고민거리"라고 주장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