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 후 日국민 56% "한일관계 변하지 않을 것"...기시다 지지율은 반등
2023.03.27 15:27
수정 : 2023.03.27 15:27기사원문
【도쿄=김경민 특파원】한일 정상회담에서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해결책이 도출됐으나 일본 국민 중 절반 이상은 한일 관계가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일 정상회담 효과로 기시다 후미오 일본 내각의 지지율은 뚜렷한 반등세를 보였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지난 24∼26일 18세 이상 일본 유권자 927명(유효 응답자 기준)을 대상으로 전화 여론조사를 한 결과, 56%는 향후 "한일 관계가 변하지 않는다", 35%는 "좋아진다"라고 각각 응답했다고 27일 밝혔다.
닛케이는 강제징용 문제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남아 있어 이같은 부정적 결과가 높게 나온 것으로 해석했다.
한국 정부는 지난 6일 일제 강제징용 배상 소송의 피고인 일본 기업 대신 한국 재단이 배상 상당액을 원고에게 지급하는 해결책을 발표했다.
다만 한국 측 강제징용 해결책의 효과와 관련한 질문에 응답자의 68%가 이 방안으로 "해결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해결된다고 생각한다"는 답변은 21%에 그쳤다.
이와 관련 닛케이는 "윤석열 대통령은 해결책을 착실히 이행하겠다고 밝혔지만, 한국 내 반발이 있다"며 "일본 측에도 정권 교체 등에 의해 강제징용 문제가 재연될 수 있다는 견해가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기시다 내각의 지지율은 48%로 지난달 조사 대비 5%p 상승했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 비율은 44%로 닛케이 여론조사 기준 7개월 만에 지지한다는 응답 비율을 밑돌았다.
지지율 상승 배경으로 닛케이는 기시다 총리의 우크라이나 방문과 한일 정상회담 등을 꼽았다.
기시다 총리의 최근 우크라이나 방문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는 71%로 부정적인 평가(20%)를 크게 웃돌았다.
최근 한일 정상회담에서는 정상이 서로 매년 오가는 '셔틀외교' 재개에 뜻을 모았다. 한국은 회담 일주일 만인 지난 23일 일본의 수출 규제에 대응한 세계무역기구(WTO) 제소를 철회했다고 밝혔다.
2019년 7월 단행된 일본의 반도체 핵심 소재 3개 품목(불화수소·불화폴리이미드·포토레지스트) 수출 규제에 대해 같은 해 9월 일본을 WTO에 제소하고 화이트리스트(수출 절차 간소화 혜택을 주는 백색국가 명단)에서 제외한 지 3년 6개월 만이다.
한국 정부는 같은 날 일본을 화이트리스트에 복원하는 절차에도 착수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