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삼성·현대·롯데손보, 화석연료 금융지원 투자 7兆 넘어
2023.03.30 05:00
수정 : 2023.03.30 05: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DB손해보험, 삼성화재, 현대해상, 롯데손해보험 등 손해보험사 4곳의 화석연료 금융지원 투자 잔액이 7조원을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보증보험, 건설보험, 운영보험 등 부보지원을 포함하면 보험사 9개사의 화석연료 금융지원 투자지원 규모는 약 105조원에 달했다. 석탄투자 배제전략(네거티브 스크리닝)에 이어 석유·천연가스 등 화석연료 전반에 대한 출구전략 필요성도 제기됐다.
■9개 보험사 화석연료에 약 105조 금융지원 투자
30일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과 양이원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2022년 6월 말 기준 화석연료 금융지원 투자 잔액(대출, 회사채 투자, 지분투자 평가)은 DB손보 2조7109억원, 삼성화재 1조6990억원, 롯데손보 1조4395억원, 현대해상 1조2997억원으로 집계됐다. 4개사 합산 규모가 7조1491억원에 달하는 셈이다.
이어 한화손보 5242억원, 흥국화재 2342억원, KB손보 7728억원, SGI서울보증 7650억원, 코리안리 2834억원이다. 9개사 합산 규모는 9조7287억원이다.
9개사에 대한 부보 잔액은 석탄 관련 38조1000억원, 석유·천연가스 관련 56조8000억원에 달했다. 이를 합치면 약 105조원 규모다.
2019년부터 2022년 6월 말 동안 화석연료 관련 롯데손보는 지분투자액이 크게 변동은 없었지만 2022년 약 5800억원에 달하는 한국전력 회사채 신규 투자를 단행했다. DB손보는 2019년 탈석탄 선언 후 2020년 신규 투자액이 2000억원대로 감소했지만, 2021년 다시 5000억원대로 증가했다. 이중 2900억원이 한국전력 회사채 투자다.
■석유·천연가스 출구전략도 필요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은 국내 보험사들이 화석연료 관련 정책이 '석탄'에 집중되어 있고 석유 및 천연가스의 위험성은 간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2022년 6월 말 기준 국내 9개 보험사의 화석연료 관련 지분투자액은 석탄(1880억원) 대비 석유 및 천연가스(1조4346억원) 투자 규모가 약 8배에 달하는 것도 이를 방증하는 부분이다. 투자액 규모는 천연가스가 1조3078억원으로 전체 석유 및 천연가스 투자액의 91%다. 이중 해외 천연가스 사업의 투자 규모가 국내 대비 약 3배였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은 "2021년 기준 화석연료에서 배출된 이산화탄소 배출량 중 석탄 비율은 45%, 석유 31%, 천연가스 24%다. 석유 및 천연가스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 비율은 50%를 상회한다"면서 "석유 및 천연가스는 석탄의 대체 에너지원이 아닌 비슷한 양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화석연료"라고 주장했다. 이어 "투자 대상 기업의 화석연료 관련 매출 비중, 설비, 생산량 등을 지표로 배제 또는 유의 기업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을 마련하고, 보유 중인 화석연료 자산에 대한 출구 전략(Phase-out, 단계적 축소)이 병행돼야 한다. 화석연료 대체재인 신재생에 너지 체제로의 전환이라는 변환점에서 새로운 기회를 포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