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적자’ 한샘의 혁신… 고객경험 투자로 실적개선 발돋움

      2023.03.30 18:37   수정 : 2023.03.30 20:55기사원문
"한샘의 실적이 부진한 것은 사실이고 경영이 불확실한 것도 맞다. 하지만 오히려 지금이 시장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있다. 앞으로도 고객 경험 혁신에는 투자를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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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가구 업체 1위 한샘이 올해 공격적 경영에 나선다. 특히 전시 중심이던 매장을 경험·체험 중심 매장으로 변화를 시키며 고객을 유입하겠다는 복안이다.


한샘은 30일 서울 송파구 문정역 인근에 '한샘디자인파크 송파점'을 새로 열었다. 김진태 한샘 대표는 송파점 개점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상품 경쟁력을 올리고 진열 중심의 상품 판매를 변경하고자 했다"며 "이곳이 바로 그 공간"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가 공식 석상에 나타난 것은 취임 후 이날이 처음이다.

■김 대표, 투자에 아낄 생각 없다

김 대표는 올해 과감한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샘은 지난해 첫 적자를 냈고 부진한 한 해를 보낸 건 사실이지만 한샘은 오히려 과감한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며 "한샘만의 새로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올해 실적 개선에 대한 자신감도 나타냈다. 김 대표는 "1월보다 2월이, 2월보다 3월이 낫다. 2·4분기도 나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부동산 실적이 좀 나아진다면 나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외부적으로 부진하고 어려운 것이 사실이지만 그런데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고 오프라인 매장을 혁신하는 등의 투자를 멈출 생각이 없다"며 "이후 경기가 회복되는 시기에 한샘이 가장 큰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샘의 실적은 부동산 시장 침체 등이 겹치며 2021년 2조2312억원이었던 매출은 지난해 2조1억원으로 10% 줄었다. 영업이익 역시 217억원 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연간 기준으로 한샘의 적자는 2002년 코스피 상장 이후 처음이다.

■디자인파크 송파점, 성장 발판

한샘은 이번 온·오프라인 결합 디자인파크 송파점을 성장의 발판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오프라인 가구 매장을 체험 공간으로 변화시키고 전시 중심으로 인해 줄어든 판매는 온라인을 통해 채운다는 계획이다.

이날 문을 연 한샘디자인파크 송파점은 한샘이 운영중인 21개의 디자인파크와는 다르다. 그만큼 공을 들였다고 볼 수 있다. 송파점은 전시·구매 중심의 공간을 고객 중심으로 바꾼 최초의 매장이다. 제품만 나열해둔 것에서 벗어나 다양한 고객 취향을 바탕으로 꾸며 고객이 자신이 원하는 공간을 찾아갈 수 있도록 공간을 꾸몄다.

이를 위해 한샘은 건축디자인 전문기업 아키모스피어와 협업해 고객이 자유롭게 체험할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 공간으로 재설계했다. 송파점에서 고객은 다양한 테마에서 각기 다르게 배치된 제품을 살펴볼 수 있다.

커뮤니티존도 설치했다. 인기 카페를 입점시켜 송파점을 찾는 고객들이 커피를 마시며 공간을 편히 살펴보도록 하기 위해서다. 카페는 6개월 동안 운영되며 향후에는 식물, 향수 등으로 변화를 줄 예정이다.

송파점에는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넘나들며 쇼핑할 수 있도록 하는 '옴니채널' 기술이 곳곳에 적용됐다. 전시된 가구·건재 등에 부착된 QR코드를 부착해 접속하면 한샘몰로 이동한다. 고객은 이 기능을 활용해 제품 정보를 자세히 볼 수 있으며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기술을 통해 제품을 다각도로 살펴볼 수 있고 집에 배치해 볼 수도 있다.
구매도 가능하다.

이 외에도 송파점에는 △전국 수만 개 아파트 도면에 한샘의 전문가 리하우스 디자이너가 3D 공간을 설계해 보여주는 '홈플래너' △상품의 QR코드를 찍으면 3D 렌더링 이미지로 살펴볼 수 있는 '샘플 스캐너' △영상을 통해 부엌·바스 등 공간의 변화 모습을 다채롭게 체험해 볼 수 있는 '디지털 컬러링존' 등 디자인파크의 디지털 요소가 그대로 적용됐다.


김 대표는 "한샘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양쪽에서 고객 경험을 새롭게 하기 위해 노력 중인데 한샘몰이 온라인 경험에 변화를 준 시도였다면 송파점은 오프라인 매장의 새로운 방향을 시사하는 출발점"이라며 "송파점은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분기, 반기별로 새로운 모습을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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