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64만원 5499건 대출" 생계비대출 일주일 성적표
2023.04.03 06:00
수정 : 2023.04.03 06: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취약계층에 최대 100만원을 연 금리 9.4~15.9%로 빌려주는 '소액생계비대출'의 지난 일주일간 대출 접수가 5499건(약 35억 1000만원)으로 나타났다. 인당 평균 대출금액은 64만원으로 기본 금액인 50만원 생계비를 빌리는 경우가 다수였다. 올해 1000억원 정책자금이 마련된 가운데 당국에서는 관계 부처와 협의를 통해 추가 재원마련 방안을 검토 중이다.
3일 서민금융진흥원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출시된 소액생계비대출 예약 6250건 중 5747건에 대해 상담이 진행됐다. 전체 예약의 91.95%(5747건)다.
이 중 △채무조정 2242건 △복지연계 1298건 △취업지원 583건 △휴면예금 593건 △불법사금융신고 48건 △채무자대리인 500건 등 복합상담이 이뤄진 건 총 5264건이었다.
일주일간 대출 신청 접수는 5499건, 금액으로는 35억 1000만원 규모였다. 대출이 안 된 248건은 저신용·저소득요건을 충족하지 않거나, 조세체납자, 금융질서문란자로 지원대상에 해당하지 않은 경우다.
인당 평균 대출금액은 약 64만원이었다. 대출금액 50만원인 건은 3874건, 병원비 등 자금용처가 증빙된 50만원 초과 건은 1625건이다.
서금원이 공개한 사례에는 공무원 시험 준비 중인 한부모가정 취업준비생이 카드현금서비스·리볼빙으로 생긴 연체에 대해 채무조정제도를 안내받은 사례, 노령연금 부부합산 52만원이 소득의 전부인 60대 남성이 자격증과 경험을 활용할 수 있도록 취업서비스를 연계한 사례 등이 담겼다.
소액생계비대출은 연체이력과 상관없이 최대 100만원을 연 금리 9.4~15.9%로 빌려주는 서민정책금융으로, 첫 예약 신청일에 접속 대기가 6000명에 달하는 등 수요가 몰렸다.
이에 당국에서도 300명 이상의 상담 인력을 확충키로 하고, 추가 재원 마련 방안을 검토 중이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지난 3월 31일 기자들과 만나 "하루 7억원 정도가 (대출금으로) 나가는 데 기존에 있는 것(1000억원)으로 몇달 정도는 쓸 수 있는 규모"라며 "내부적으로 추가 재원 마련에 대해 고민하고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올해에는 한국자산관리공사 출연금 500억원, 은행권 출연금 500억원 등 총 1000억원이 마련돼 있다. 추가 재원은 금융위 산하기관 서금원에서 운용·관리 중인 국민행복기금 여유자금을 활용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